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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與 “당대표 회담부터” vs 野 “즉각 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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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3. 09. 29. 22:2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 보고받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또다시 제안한 것과 관련,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여야 당 대표회담 제안에 먼저 답하라"라는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즉각 영수회담에 응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려운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그는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선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일 수 없다"면서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라며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 측이 여당이 제안한 당 대표 회담에 먼저 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통하던 '영수회담'이라는 말이 불쑥 나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떻든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 자체는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지 여당 총재가 아니므로, 국회에서 논의할 민생현안은 여야 대표끼리 만나 협의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당연한 기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정치로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하는 여야 당 대표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여당의 반응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통령의 즉각적인 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법원의 영장 기각에도 여전히 이 대표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여당의 무도한 정치공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야당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방탄'만 외치며 정치공세를 해온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더욱이 제1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뜬금없다며 비난했다"면서 "대통령과의 회담이 격에 맞지 않는다니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인가. 언제까지 '조작 수사'를 핑계로 야당 대표를 모욕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생을, 협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진정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면 야당을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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