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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누적 여파에… 자영업자 못 갚는 대출 7.3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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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10. 04. 09:04

한국은행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
대출 잔액 네 분기 연속 '1000조'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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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국세청 및 광주본부세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누적된 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 2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2000억원이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1014조2000억원) 이후 네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1033조7000억원)와 비교하면 9조5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조원 늘어 7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자영업자 대출 현황은 한국은행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도출했다.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했다.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15%로, 1분기(1.00%)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연체율은 지난 2014년 3분기(1.31%)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나눠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1분기 1.6%에서 2분기 1.8%로 0.2%포인트 올랐다. 2014년 1분기(1.9%) 이후 최고 기록이다.

연체율 상승세는 가파르지만 저·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분기 123조원에서 2분기 125조2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불었다. 같은 기간 중소득 자영업자(187조2000억원→200조9000억원) 대출도 13조7000억원 급증했다. 저소득·중소득 자영업자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2분기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가계대출 받은 기관 수와 개입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의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9%(6조4000억원) 늘었다. 전체 자영업 대출의 7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원이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이자와 1인당 평균 연이자는 각 1조3000억원, 73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변동금리 비중으로 최신 추정치인 64.5%를 적용한 결과다. 전체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총이자로 1조8000억원을 감당해야 한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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