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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항저우서 아름다운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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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10. 04. 11:45

육상 김국영ㆍ수영 김서영ㆍ펜싱 최인정 등
마지막 투혼 발휘하며 '유종의 미'
값진 육상 동메달<YONHAP NO-3847>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김국영(오른쪽 두 번째)이 고승환, 이정태, 이재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다. 막바지를 향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운 올드 스타들의 투혼은 신예 스타들 못지않게 빛났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 포함돼 이른바 '라스트 댄스'에 임한 주요 스타들은 육상 대표팀 스프린터 김국영(32·광주광역시청),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29·경북도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최인정(33·계룡시청), 펜싱 남자 플뢰레 대표팀의 허준(35·광주시청), 남자 근대5종 정진화(34·LH), 우슈 투로의 서희주(29·전남우슈협회), 복싱 남자 92㎏급 정재민(35·남원시청) 등이 꼽힌다.

먼저 김국영은 지난 3일 밤 끝난 대회 육상 남자 계주 400m에서 후배들과 값진 동메달을 일궈냈다. 한국 육상이 남자 400m 계주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메달을 딴 건 37년 만의 일이다. 경기 후 김국영은 "한국 신기록은 못 세웠지만 내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을 땄으니까 만족한다"며 "국가대표로 16년을 뛰며 메달을 따지 못한 때가 더 많았다.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여자 수영 간판스타로 군림해온 김서영도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다. 개회식에서 기수로 나섰던 김서영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메달(은1·동3)을 가져갔다. 김서영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덤덤하다"며 "마무리를 잘 했다. 앞으로 여기 있는 동생들이 나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넘게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해 온 최인정은 이번 대회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뒤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려고 한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인 후배 송세라를 개인전에서 꺾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뽐낸 최인정은 "내가 못 다 이룬 올림픽 금메달을 동료들이 내년 파리에서 따 주리라 믿는다"고 자리를 양보했다.

펜싱 남자 플뢰레 대표팀의 허준도 단체전에서 한국의 2연패를 후배들과 합작한 뒤 국가대표 은퇴를 피력했다. 중국과 단체전 결승에서 중반 5점 열세를 단숨에 만회하며 남자 플뢰레의 자존심을 세운 그는 "국가대표 생활에서 제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밝혔다.

근대5종에서 한국이 13년 만에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탠 정진화도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한국 근대5종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2017년)이자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 4위에 올랐던 그는 "올림픽 메달이 아쉽지만 4위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돌아봤다.

우슈 투로의 서희주도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치렀다. 당초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마지막으로 여겼으나 경기 직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5년을 더 준비해야 했던 그는 이번 대회 투로 여자 검술·창술에서 동메달리스트와 불과 0.003점 차로 입상은 놓쳤다.

이밖에 복싱 남자 92㎏급에서 동메달을 딴 정재민은 "사실 나는 대표팀에서도 노장"이라며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일 것이다. 이제 대표팀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 후배들이 잘하고 또 복싱을 빛내줄 것"이라고 바랐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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