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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부총통을 겸하는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는 그야말로 초절정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 전후를 기록, 압도적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제2, 제3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커원저(柯文哲·64), 무소속의 궈타이밍(郭台銘·73) 후보는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각각 20% 전후와 한자릿수의 지지율로 당선권과는 한참이나 멀어져 있다. 이 정도 되면 선거는 하나마나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 감안할 때 설사 세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라이 후보를 이긴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각자의 표가 분산돼 라이 후보 쪽으로도 향할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민망한 결과를 받아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는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지지율 합계가 라이 후보에 뒤떨어진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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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중국으로서는 이 상황이 달가울 까닭이 없다.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라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최악의 결과인 만큼 어떻게든 판도 흔들어야 한다. 최근 잇따라 대만해협 주변에서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대만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민진당으로 향할 표심을 흔들어보자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발은 별로 통하지 않고 있다. 라이 후보가 무난히 당선이 돼 양안 관계가 더욱 긴장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은 이제 점점 어떻게 하기 어려운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