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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 목전 臺 총통 선거 민진당 압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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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0. 04. 13:47

라이칭더 후보 당선 유력, 반전 드라마는 불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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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3일 실시될 총통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사진은 지난달 말 열린 한 행사에 참가했을 당시 후보자들의 모습으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오른쪽 두 번째), 커원저 민중당 후보(네 번째),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다섯 번째), 궈타이밍 무소속 후보(여섯 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내년 1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가 약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압도적 선두 질주 분위기가 반전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갈 경우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없는 맥 빠진 정치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부총통을 겸하는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는 그야말로 초절정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 전후를 기록, 압도적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제2, 제3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커원저(柯文哲·64), 무소속의 궈타이밍(郭台銘·73) 후보는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각각 20% 전후와 한자릿수의 지지율로 당선권과는 한참이나 멀어져 있다. 이 정도 되면 선거는 하나마나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 감안할 때 설사 세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라이 후보를 이긴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각자의 표가 분산돼 라이 후보 쪽으로도 향할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민망한 결과를 받아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는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지지율 합계가 라이 후보에 뒤떨어진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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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와 2∼3위를 다투는 커원저 민중당 후보,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오른쪽부터)./환추스바오.
더구나 세 후보의 정치적 성향은 단일화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베이징의 대만인 사업가 추이중시(崔鍾錫) 씨가 "현재 판세는 누가 와도 뒤집기 어려울 것 같다. 선거는 사실상 이미 조기에 끝났다고 할 수 있다"면서 라이 후보의 승리를 장담하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당연히 중국으로서는 이 상황이 달가울 까닭이 없다.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라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최악의 결과인 만큼 어떻게든 판도 흔들어야 한다. 최근 잇따라 대만해협 주변에서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대만인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민진당으로 향할 표심을 흔들어보자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발은 별로 통하지 않고 있다. 라이 후보가 무난히 당선이 돼 양안 관계가 더욱 긴장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은 이제 점점 어떻게 하기 어려운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해야 할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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