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생산능력 2025년 220GWh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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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SK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와 프리IPO를 통해 총 4조8000여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2조원, 한국투자 PE 프리IPO 1조2000억원,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 프리IPO 1조1000억원, 싱가포르계 투자자 프리IPO 5300억원 등이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4조원을 20%가량 초과 달성한 규모다.
우선 SK온은 확보한 자금 일부를 해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장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는 배터리 공장 2개를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완성차 기업 포드, 현대차 등과 함께 합작법인을 통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총 4개의 공장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들이 완공되면 SK온의 북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은 전기차 17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180기가와트시(GWh)를 넘게 된다.
또한 유럽 헝가리 이반차와 중국 옌청에서 신규 공장 건설을 통해 2024년부터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각각 30GWh, 33GWh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까지 포함하면 유럽에서 총 47.5GWh, 중국에서 총 77GWh 규모를 보급하게 된다.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통해 총 생산 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 측은 세계 금융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온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상증자와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일부는 부채 상환에도 사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온의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3.4%, 차입금의존도는 47.2%를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2021년 4조5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3조원으로 불어났다. 그간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IPO 대신 차입금을 통해 충당한 탓이다. 따라서 현 수준에서는 이자비용만 2000억원이 넘는다.
SK온 관계자는 "앞으로 자금 운용을 원활히 할 수 있는 폭이 커지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