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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BIFF] ‘더 비스트’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사랑·두려움 담은 멜로물 원했다”

[제28회BIFF] ‘더 비스트’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사랑·두려움 담은 멜로물 원했다”

기사승인 2023. 10. 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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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넬로 감독
보넬로 감독/연합뉴스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이 세 시대를 아우르는 SF멜로물 '더 비스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영화 갈라 '더 비스트'의 기자간담회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서승희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더 비스트'는 헨리 제임스의 '정글의 짐승'을 각색한 작품이다. 세 시대에 걸쳐 환생하는 한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레아 세이두, 조지 맥케이가 출연했다.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은 20세기 초에 대량 생산된 셀룰로이드 인형, 경직된 톱 모델의 아름다움, 공허한 눈으로 인위적인 행복을 쫓는 미래인간의 연결고리를 SF와 멜로로 담아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 "9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을 찾게 됐다. 당시 부산에서 아주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갔다. 이번에도 부산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돼 좋다"라고 밝혔다.

보넬로 감독
보넬로 감독/연합뉴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사랑과 두려움을 소재로 한 멜로 영화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멜로 드라마로 시작했다. 헨리 제임스의 '정글의 짐승'은 마음이 아프고, 아름다운 소설이고, 멜로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헨리 제임스를 떠올렸다. 그의 작품에는 사랑과 두려움이 있다. 영화가 표현하는 시점 또한 한 세기를 표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과거와 현재, 미래 등 여러 시기를 표현하고 싶었고, 공포 장르를 내포하면서 미래로 가보고 싶었다. AI도 새로운 개념이면서 힘들고 또 흥미로운 소재다. 4,5년 전 대본을 쓸 때 AI는 동시대적이라고 생각했고, 내게 두려움이었다. AI를 만들어 내시는 분들이 원자폭탄만큼 위험하다는 말도 하더라. 미국 등지에서 많은 영화계 분들이 관련해서 파업을 하기도 한다. 미래도 결국 동시대적인 것이기도 하다."

과거,현재, 미래 등 세 가지 시대를 자유롭게 넘나든 레아 세이두의 연기는 영화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레아 세이두의 열연에 완성도 있는 작품이 탄생됐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프랑스 배우 중 세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배우는 레아 세이두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녀는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모습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카메라가 사랑하는 지점이다."

주인공 조지 맥케이의 캐스팅 일화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보넬로 감독은 "가스파르 울리엘 가 스키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해 새로운 배우를 찾아야 했다. 캐스팅 과정에서 조지 배우를 만났고, 카메라 테스트를 해보니 루이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영화 작업을 하면서 완벽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보넬로 감독은 홍상수, 봉준호 감독 등은 영감을 주는 감독이라고 말하며 한국 영화에 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놨다.

"오늘날 한국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풍성하게 알려졌고, 재정적, 창조적으로도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한국의 사례를 따라가야 한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감독은 홍상수다. 홍 감독은 모든 작품을 날마다 만드는 것 같다. 이미 관객 층이 있고 영감을 준다. 봉준호 감독은 훌륭하다. 다양한 요소들을 영화에 잘 녹여내고 잘 해나가는 것 같아 차기작이 기대된다."

보넬로 감독은 "'더 비스트'를 볼 때 관객들이 자신을 내려놓고 영화에 깊게 몰입해 감정적으로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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