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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서구청장 선거, 민생 경쟁 계기 삼아야

[사설]강서구청장 선거, 민생 경쟁 계기 삼아야

기사승인 2023. 10. 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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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7%포인트라는 예상보다 큰 격차로 야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야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이라는 의미까지 부여하지만 1개 구청장 보궐선거라는 면에서 지나친 과장일 것이다. 물론 윤석열 정부 들어 첫 기초단체장 선거여서 민심의 흐름을 엿볼 리트머스 시험지 성격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여야는 이번 선거 속에 나타난 민심을 잘 헤아려 국정 운영에 녹여내는지 여부가 내년 총선의 승부처임을 자각하기 바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 하겠다"면서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권은 야당 우세지역인 험지에서 치른 선거임을 강조하면서 선거 패배에 대한 사과와 책임지겠다는 별도의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민심의 회초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패배를 딛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선거 결과를 전체 국민 여론으로 일반화하거나, 국정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의 의미로 해석하고 '국정파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무능과 불통, 독선으로 얼룩진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무능과 실정에서 벗어나 무너지는 민생과 경제를 지키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라는 국민의 절박한 경고를 가슴 깊이 새기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서로 '심판'을 외쳤지만, 민심의 핵심은 '정치 심판'임을 명심해야 한다. 여당은 이번 선거를 국정운영에 실수가 없었는지 반성하고 내년 총선을 대비해 전열을 정비하고 민생 정책을 다듬는 계기로, 그리고 야당은 극한 정쟁으로 마비된 국회의 기능을 정상화해서 민생을 챙기는 데 힘을 쏟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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