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위기는 기회] 철강에서 소재까지…55년만에 대전환 고삐죄는 최정우號 포스코

[위기는 기회] 철강에서 소재까지…55년만에 대전환 고삐죄는 최정우號 포스코

기사승인 2023. 11. 16. 15: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철강서 쌓은 역량으로 소재 사업 기회
2차전지 소재, 원료 사업으로 성장 기회 모색
지주사 전환 후 투자 본격화…빠른 의사결정 주효
철강업 친환경 전환도 동시에…시간 확보
포스코홀딩스 출범식-깃발 (1)
포스코그룹이 지주사전환 이후 비철강사업 성장 동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최정우 회장이 깃발을 흔드는 모습. /포스코홀딩스
basic_2021
포스코그룹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표 철강회사다. 다만 제조업에도 친환경이 필수조건이 되면서 포스코그룹은 생존을 위해 변화를 시작했다. 철강 외 신사업 성장을 위해 최정우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선택했다. 재계에선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더욱 활발한 투자와 시장 소통을 기반으로 2차전지 소재와 리튬, 니켈 등 원료 사업의 성장 폭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본업인 철강에서도 최근 도래한 수요 부진 등의 우려를 떨치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개척하고 있다.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과 합작해 친환경 자동차강판 생산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생산성과 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에너지 절감도 함께 추진한다. 아울러 포스코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친환경 철강생산을 추진한다. 이러한 선택적, 집중적 투자로 포스코그룹은 위기를 딛고 성장을 지속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6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철강에서 2조2120억원, 비철강에서 1조249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비철강사업은 전체 이익의 36%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만해도 비철강 사업의 영업이익은 약 14% 수준이었지만 비중이 대폭 늘었다.

물론, 비철강 이익 비중 확대는 철강 업황 악화 영향이 크다. 다만, 비철강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3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비철강, 즉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당초 포스코그룹은 제철에 필요한 광물 등 자원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2차전지 등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점차 제조업 전반에도 친환경이 필수가 되면서 2차전지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성장 돌파구가 된 셈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수요가 폭증한 2년여간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급성장했다.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에서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고, 글로벌 수주도 대폭 증가했다. 양극재·음극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등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도 결실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내후년 초까지 생산 공장 완공이 예정돼 상업가동이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본업인 철강사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철강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되겠지만, 현재와 같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친환경 제철 기술이 필요해진 이유다. 포스코는 제철 과정에서의 환원제를 석탄(유연탄) 대신 수소로 바꿔 탄소배출을 줄이는 '수소환원제철'을 대안으로 제시해, 현재 관련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당장의 업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는 여러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일단 판매 전략 측면에서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현지 기업과 함께 자동차 강판 도금 법인을 준공해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 생산성 증대를 위해 디지털 기술 활용도 활발하다. 포스코는 최근 AI를 활용해 코크스오븐 연소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코크스는 제철소에서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원료로, 석탄을 고온 고압의 환경인 코크스오븐(탄화실)에 넣어 수분과 유해물질을 제거해 만든다. 시스템을 실제 조업에 적용한 결과, AI를 함께 활용해 코크스 품질과 연소 효율을 모두 챙겼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사내 업무 시스템에 인공지능 언어모델 기반 서비스인 챗GPT를 활용, 사내 업무시스템에 적용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원가 절감도 추진한다. 최근 광양제철소는 임직원들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중 임직원들이 낸 제강공정 쇳물 성분 세밀 조정, 슬라브 부생가스 활용 스팀 재활용, 슬라브 열 손실 최소화 등의 방안을 선정, 실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