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3112001002192900121391 | 0 |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티저 현수막'. /더불어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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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인 현수막과 관련해 "명백한 잘못이자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논란이 벌어진 지 사흘 만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논란이 된 현수막(펼침막)은 민주당의 '갤럭시 프로젝트' 사전홍보를 위한 티저 광고로 외부 전문가들의 파격적 홍보 콘셉트를 담은 것"이라며 "기획의도가 어떻다 하더라도 국민과 당원들이 보기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을) 업체에 떠넘길 게 아니라 당의 불찰이었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부연했다. 오는 23일 시작키로 한 갤럭시 프로젝트에 대해선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해 지난 17일부터 게시하기 시작한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 문구를 담아 청년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문제가 된 문구를 삭제하고 '당과는 관계가 없다'며 업체에 떠넘기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나 민주당은 앞서 각 지역위원회에 현수막 게시를 지시하는 공문에서 "이번 캠페인은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 세대 위주로 진행했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명백히 중앙당이 각 지역위원회에 공문을 보내놓고 논란이 된 뒤 책임을 업체에 떠넘긴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청년층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전날 논평에서 "충격적인 당 현수막에 유감"이라며 "당의 설명대로라면 민주당은 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총선기획단은 즉각 대국민·대당원 사과를 하고 해당 홍보 프로젝트 의사결정 책임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청년 세대를 무지한 세대, 이기적인 집단, 노력 없이 결과만을 바라는 세대로 비하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현수막이 공개된 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으로부터 현수막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은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고,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