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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초임 금융권 최하 수준”…수은 본점에 천막 설치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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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11. 22. 18:30

수은신입 직원 초임, 다른 국책은행 대비 낮아
과거 공적자금 투입 '조선업' 부실 여파
수출입은행 텐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수출입은행 지부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 1층에 설치한 비닐 천막 모습. 노조원들은 신입 초임 개선 등을 위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기간 투쟁을 결정했다가 22일 현재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정금민 기자
"청년 인재 유치 위해 신입 초임 개선", "국책은행 차별 철폐"

지난 14일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1층에 비닐 천막이 설치됐습니다. 노조는 사측과 임금단체 협약을 진행 중인데요. 신입 사원 임금 수준 개선 등의 목표 안을 타결하기 위해 농성을 결정했다는 입장입니다.

천막 농성과 별개로 전국금융산업노조 수출입은행 지부 노조원들은 매주 3일씩 본점 로비에 모여 정기 집회도 진행했습니다. 청년 인재 유치를 위해 금융권 최하 수준인 신입 초임을 개선하고 인력 감축에 따른 업무 부담 증가 등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른 국책은행 노조원 등도 수은 집회에 참가하며 힘을 모았습니다. 노조는 22일 사측에 긍정적인 입장 변화가 있다고 판단해 천막 등을 철거했습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국수출입은행의 1인당 평균 보수(예산 기준)는 9901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신입직원 평균 보수액(초임)은 4648만원입니다. IBK기업은행 각각 1억112만원, 5334만원이었고, 산업은행은 1억432만원, 5191만원입니다. 종합해보면 수출입은행 신입 직원들의 연봉은 다른 국책은행보다 적게는 543만원에서 많게는 686만원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책은행 관계자들은 수은 초임이 낮은 이유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부실 여파' 등에서 찾고 있습니다. 수은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건전성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한 영향으로 지난 2016년 상반기 반기 기준 첫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은은 임금 동결 등의 자구안을 단행해 위기를 넘겼지만 연봉 문제와 관련한 후유증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사측에서는 고위직과 하위직의 임금인상률을 차등화 하는 방식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책은행의 임금 인상률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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