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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의 탄핵·특검 폭주가 ‘후진국’ 징후다

[사설] 민주당의 탄핵·특검 폭주가 ‘후진국’ 징후다

기사승인 2023. 11. 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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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며 "국민의 삶을 챙기지 않은 정치의 책임, 먹고사는 문제가 벼랑 끝에 내몰렸음에도 민생 대신 정쟁으로 정치를 실종시킨 탓"이라고 책임을 돌리고 민주당이 더 유능했더라면, 더 신뢰를 받았다면 국민이 자부심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투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전형적 책임 전가다.

국민의힘은 "정쟁으로 정치를 실종시킨다"는 이 대표 비판에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기 위해 단식 쇼하고, 정부 발목 잡으며 청년 예산까지 삭감하려는 자기소개서"라고 직격했다. 이어 "온갖 불법과 비리 의혹이 차고 넘치는 자들이 방탄 특권 뒤에 숨어 고개 빳빳이 들고 막말까지 쏟아내는데 국민이 어떻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 말은 실망스럽다. 수권 정당을 외치는 야당 대표가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고 한 것은 국가와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다. 이 대표의 말대로 선진국 한국이 후진국이 되었다면 이 대표는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의석을 180석이나 주었는데도 후진국 추락을 막지 못했다면 이 대표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한가하게 남 말할 때가 아니다.

이 대표가 민생 대신 정쟁으로 정치가 실종돼 후진국이 됐다고 했는데 탄핵, 방탄, 특검, 시위, 막말, 입법 폭주와 정권 퇴진 요구 등으로 국정을 발목 잡고, 정쟁을 일으킨 게 이 대표이고 민주당이라는 지적도 많은데 왜 이를 모르나. 이 대표가 무책임하게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지만, 국정운영에 얼마나 협력했는지 돌아보는 게 먼저일 것이다.

당장 국회는 지난 23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재발의 신경전을 펴느라 민생법안 130개를 처리하지 못했다. 오는 30일 본회의 소집을 두고도 극한 대치다. 민생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챙긴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국회 파행이나 정쟁 책임은 굳이 따진다면 의석이 적은 여당보다 거대 야당 책임이 크다. 야당 대표가 후진국 얘기나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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