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코카콜라, MS 등 광고 중단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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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 연합뉴스 |
NYT는 최근 입수한 X 영업팀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광고주 이탈에 따른 X의 매출 손실이 최대 7500만달러(약 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광고주 이탈이 가속화된 것은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동조 댓글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 인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수 민족의 이민을 지지하고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음모론에 "실제 진실"이라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고, 이에 유대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백악관까지 나서 "용납할 수 없다"고 하자 머스크는 가자지구의 적십자·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무마에 나섰지만 여파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보도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와 아마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200여 기업·기관이 최근 X에 내는 광고를 끊었거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X는 해당 문서에 언급된 수치는 전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연습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추수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미디어 광고가 집중되는 쇼핑 기간에 광고가 끊기면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수차례 가치 편향적이거나 확인되지 않은 일에 대한 음모론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회사 매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의 또 다른 회사인 테슬라의 일부 주주는 잇따른 머스크의 입을 문제 삼아 그가 테슬라 CEO직에서 물러나게 해달라고 이사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X의 경우 지난해 트위터 시절 머스크가 플랫폼을 인수한 이후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광고 수익이 이미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상태로 알려졌다.
회사를 난처하게 하는 위험을 모를 리 없는 머스크의 댓글에 대해 '일론 머스크'를 출간한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그가 "괴상한 가짜 뉴스 사이트를 읽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쓴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지난 9일 머스크를 "테슬라의 자산이자 리스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