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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시아태평양에 중거리-정밀타격-극초음속 미사일 순차적 배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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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2. 03. 09:56

미 육군 태평양 사령부 "지상 발사형 중거리미사일, 내년 인도·태평양 지역 배치"
토마호크·SM-6 이어 정밀타격·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 순차적 배치 가능성
"괌에 배치, 합동훈련 때 동맹에 일시 전개"
하이마스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2011년 5월 23일 찍은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육군이 내년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3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롭 필립스 미국 육군 태평양 사령부 공보관이 이같이 밝혔다며 사거리가 최대 2500km인 지상 배치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70km인 SM-6 탄도미사일이 배치 대상이라고 전했다.

◇ 미 육군 태평양 사령부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내년 인도·태평양 지역 배치"

닛케이는 미 육군이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반격하기 쉬운 이동식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억제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미사일 배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찰스 플린 태평양 사령관은 지난달 18일 캐나다에서 열린 핼리팩스국제안보포럼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년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에는 제한된 수의 토마호크와 SM-6가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US-DEFENCE-ARMY-PACIFIC
찰스 플린 미국 육군 태평양사령관(왼쪽 두번째)이 2023년 11월 9일(현지시간)께 미국 하와이에서 군인들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미 육군 제공·AFP·연합뉴스
◇ 미 육군, 토마호크·SM-6 이어 정밀타격미사일·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 순차적 배치 가능성

그는 토마호크와 SM-6에 대한 시험 발사를 마쳤고, 현재 1~2개의 포대를 구성했다며 이 중거리 미사일에 이어 올해 초기 운용 능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육군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PrSM)이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PrSM의 사거리는 499km 이상으로 SM-6보다 더 먼 거리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으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다.

미군은 일본·필리핀 등과의 합동훈련에 하이마스를 사용해 탄약 종류만 바꾸면 PrSM을 운용할 수 있어 미군 내에선 PrSM의 아시아 배치를 쉽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울러 닛케이는 미국 육군의 사거리 2775km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LRHW) 개발도 최종 단계에 있다며 LRHW를 운용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주 다영역특임단(Multi-Domain Task Force·MDTF)의 버나드 해링턴 사령관이 9월 인터뷰에서 LRHW의 아시아 운용에 관해 지도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해 그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구소련은 1987년 12월 사거리 500~5500km 미사일 보유를 금지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했지만 이 조약이 2019년 실효함에 따라 미국은 중거리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

Russia Cold War Treaty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87년 12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서명식에서 펜을 교환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미, 중거리 미사일 괌에 우선 배치 후 합동군사훈련 계기, 동맹국에 일시 배치 가능성
배치시, 중국·북한 반발 불 보듯

플린 사령관과 필립스 공보관은 중거리 미사일의 배치 장소·형태·시기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은 중거리 미사일이 미국령 괌에 우선 배치될 것이라며 미군의 요충지인 괌을 거점으로 기동 전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판다 연구원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은 평시에는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유사시엔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단했다.

제이콥 스톡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중거리 미사일이 초기엔 특정 국가에 상시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며 연합훈련 등의 기회를 활용한 소규모의 일시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을 계기로 한국에 일시 배치될 수 있다는 전망인데 현실화할 경우 중국과 북한, 그리고 국내 좌파 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닛케이는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의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선 중국의 공격 대상을 미군의 중거리 미사일 사거리 내에 포착해야 한다며 이 미사일을 일본 오키나와(沖繩)~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제1 열도선 인근에 일정 기간 배치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동맹국 등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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