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안정성 높아…신규투자 가속 전망
캐나다·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법인 구축
2세 이승환·이연수 상무 영향력 확대
신사업 발굴 중점…그룹내 입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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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코프로그룹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체결한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 공시 이후 지난 4일 증권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15% 가량 오르는 등 기대감이 표출됐다.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맺은 양극재 공급 계약은 약 43조8000억원 규모로, 현재 판가 기반으로 추산하면 5년간 약 84만톤 가량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업계도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에코프로는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고객사와의 거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진 셈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경쟁사들 대비 중장기 실적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물량과 기간을 구체화하면서 향후 원료 확보 가시성을 확보하고, 신규 투자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수익기반을 확보한 데 더해, 글로벌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현재 에코프로는 SK온, 포드와 협력해 캐나다에 양극재 생산법인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중에는 유럽(헝가리)에 생산 시설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 실탄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안정적 수익 기반과 자금이 마련된 만큼 승계도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에코프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 전회장 자녀들은 최근 신사업과 관련해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
이 전 회장 장남인 이승환 상무는 1989년생으로 아직 30대지만, 올해 초부터 지주사 에코프로에서 미래전략본부를 총괄하며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전략본부는 회사 전반의 신사업 및 전략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딸 이연수 상무도 에코프로의 벤처투자 계열사인 에코프로파트너스에서 근무중이다. 에코프로파트너스 역시 그룹 신사업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에 이사로 투자심사역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가 지난달 말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 에코프로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최정점에 있는 지주사 에코프로 지분을 이 전 회장이 18.83% 직접 보유해 지배하고 있다. 이외에 이 회장과 아내, 자녀들이 소유한 가족기업 데이지파트너스의 지분이 5.37% 수준이고, 자녀들이 직접 보유한 에코프로 지분은 이승환 상무 0.14%, 이연수 상무 0.11%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개인 회사를 통한 지배력을 고려하더라도 승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이후 점차 지분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