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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새로운 IB 수익원 ‘공개매수’…NH투자·한국투자·삼성證 강점

증권사, 새로운 IB 수익원 ‘공개매수’…NH투자·한국투자·삼성證 강점

기사승인 2023. 12.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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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으로 확장돼 수익성 높아져
NH투자, 수수료 대비 5배 이상 성과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땐 건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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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증권사의 새로운 기업금융(IB) 수익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공개매수 주관 수수료 수익은 그리 크지 않지만, 자문·자금조달(인수금융)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와 함께 인수금융도 주관하면서, 공개매수 수수료 대비 5배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당국에 의해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될 경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공개매수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IB 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1931만5214주~2593만4385주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한다. 목적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인수합병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주관한다. 한샘과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올해 3번째 주관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수수료는 23억원으로 알려졌다. 만약 공개매수가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규모의 수수료 수익은 보장된다.

다만 공개매수 수수료 수익 규모를 볼 때 증권사 IB 부문의 새로운 먹거리라고 하는 시각에 의문이 생긴다. 올해 일어난 공개매수 중 최대 주관 수수료 수준은 30억원 내외로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주관이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공개매수 업무뿐 아니라, 인수금융 등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관사인 증권사가 공개매수 자금을 브릿지론 형태로 제공, 상당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1, 2차 공개매수를 주관한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자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게 각각 1조7000억원, 2495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했으며, 약 30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루트로닉 공개매수 1, 2차도 주관했는데, 공개매수자인 한앤코는 각각 6172억원, 1108억원을 차입했다. 당시 약 2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해당 기업과의 관계가 돈독해지며, 추후 그 기업의 다른 업무를 주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동안 증권사 IB 수익성에 큰 힘이 됐던 부동산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강점은 분명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공개매수 주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낸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올 들어 현재(10일 기준)까지 1, 2차 포함해 18건의 공개매수가 있었는데, 이 중 8건(오스템임플란트, 한세실업, 루트로닉, SK렌터카, OCI, 티엘아이 등)을 NH투자증권이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샘과 SM엔터테인먼트(공개매수자 카카오), 한국앤컴퍼니까지 3건을 주관했고, 삼성증권은 SM엔터테인먼트(공개매수자 하이브)와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등 3건을 맡았다.

금융당국에 의해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되는 상황도 긍정적이다. 의무공개매수는 회사 주식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M&A를 진행할 때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청약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의무화될 경우 공개매수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주관 실적 등 성과를 쌓아온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해당 분야에서 앞서갈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자체는 인력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수료 수익이 낮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업무 난이도를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금융으로 확장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기업고객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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