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위기 시 중앙회가 유동성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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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은행리스크팀은 이날 '예금취급기관의 예금조달행태 변화·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예금취급기관의 수신경쟁과 재무안정성 간 관계를 패널모형을 통해 분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예대금리차 수준이 낮은 예금취급기관은 총자산수익률 뿐만 아니라 자본관련 지표의 수준도 저하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수신 확보를 위해 예금 금리를 빠르게 인상한 데 따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예금 취급기관 간 수신 경쟁은 예금자의 금리 혜택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과도할 경우 대출금리 인상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은행권의 예금금리 스프레드는 0.83%포인트다.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비은행권의 예금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4분기 1.42%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예금금리 스프레드는 가중평균 예금금리와 시장성 수신금리 간의 차이를 의미한다. 통상 개별 예금취급기관의 수신 경쟁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후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를 통한 비은행권의 수신행태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늘어난 예금의 64.9%가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 예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에 의해 수신 경쟁이 촉발될 경우 그 파급영향이 예금 이외의 대체 자금 조달 수단이 부족한 비은행권에 빠르게 전이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평상시 은행권의 예금만기, 재예치 규모 등 유동성 관리 상황을 한층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비은행권의 경우 위기 시 중앙회가 개별 회원기관에 시의적절하게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