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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학습 뉴스 사용료 651억 제안…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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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3. 12. 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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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생성형 AI 학습에 콘텐츠를 이용하는 대가로 일부 언론사에 5000만 달러(약 651억원)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AI 학습에 콘텐츠를 무단 사용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은 빅테크사들이 콘텐츠 사용료 지불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콘텐츠 대가 지불에 대한 합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2일 애플이 주요 언론사 및 출판사들과 접촉해 생성형 AI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접촉한 곳은 '보그', '뉴요커' 등 잡지를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 NBC 뉴스, 잡지 '피플' 등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콘텐츠를 이용하는 대가로 최소 5000만 달러(약 651억원)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향후 언론사 등이 소유한 텍스트, 이미지 등 콘텐츠를 자사 AI 개발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뿐만 아니라 오픈AI도 지난 13일 정치전문 언론사 '폴리티코'를 발행하는 독일 기반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와 뉴스 사용료 지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매년 수천만 유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는 그간 AP통신사, 아메리칸 저널리즘 프로젝트 등과 계약을 맺으며 AI 학습에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학습시키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IT업계 관계자는 "AI에 사활을 건 빅테크 기업의 경쟁력은 AI에게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학습시키는 것에서 나온다"며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 및 학습시켜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개발사 측은 언론사 등에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이용함으로써 정당성을 확보한 뒤 AI를 학습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후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관련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개발사의 콘텐츠 대가 지불에 대한 합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로바X 개발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자의 동의 없이 뉴스 데이터 및 블로그, 카페 게시물을 무단 학습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한국신문협회는 '생성형 AI의 뉴스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입장'을 내고 "생성형 AI는 뉴스 콘텐츠를 학습해 결과물을 생성해 내면서도 언론사로부터 이용 허락을 받지 않았으며 인용 표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뉴스 콘텐츠 저작권자인 언론사로부터 이용 허락을 받아야 침해 행위를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연내 'AI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당 가이드라인은 '생성 AI가 만든 글·이미지·영상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공공의 이익과 지식재산권 보호 중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만약 생성형AI를 오직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발했다면 개발사 측은 상업적 이익을 취하면 안 되는데, 결국 API 서비스 등을 통해 사적 이익을 취할 것이 분명하므로 데이터 저작권자들과 수익을 나누는 등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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