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성능 판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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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17, 18일 이틀 연속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발사는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 미사일 개발이 한·미·일 미사일방어체계(MD) 시스템을 무력화시킬수도 있다고 제기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발사 초기에는 탄도미사일처럼 움직이다가 일정 고도에서 추진체와 탄두가 분리돼 마하5(시속 6120km) 이상으로 활강하며 상하좌우로 변칙 기동한다. 이로 인해 한·미의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쉽지 않다. 현재 IRBM은 사거리 3000∼5500㎞에 달하는 미사일로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괌을 비롯, 알래스카 미군기지까지 타격권에 둘 수 있다. 해당 기술은 러시아가 선두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북·러 회담을 통해 기술 이전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극초음속미사일의 고도와 비행경로가 공개되지 않아 성능에 대한 평가는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IRBM은 평양 인근에서 발사해 1000km를 비행했다는 것 만으로 지난 2차 발사 시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며 "중장거리용으로 어떤 변화와 차이, 기술적 진전이 있었는지 말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IRBM 중거리미사일 시험발사는 한반도를 넘어 표적에 대한 공격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발사 성공여부는 현재 정보만으로 명확하지 않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력 뿐 아니라 비행경로까지 변경할 수 있는 기동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은 이러한 도발이 자신들의 체제를 지켜줄 것이라는 헛된 꿈에서 하루속히 깨어나 진정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향한 올바른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