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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CM 기술적 진전 없어…위기감 고조 목적

北 SLCM 기술적 진전 없어…위기감 고조 목적

기사승인 2024. 01.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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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도발, 선전전 성격…실전능력 과시, 신형 잠수함 공개했어야
해양영역 열세 상쇄, 전략표적에 대한 다각적 공격수단 확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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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나흘 만에 발사플랫폼만 바꿔 다시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발사한 것은 마치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한 '선전전의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새로운 무기체계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 북한이 핵 능력에서 한·미동맹을 압도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2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전날(28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이라고 밝혔다. 불화살-3-31형은 북한이 지난 24일 '개발 중에 있다'며 평양 인근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시험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이다. 불화살-3-31형은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으로,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은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잠수함기지가 존재하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은 잠수함으로 발사플랫폼을 확장한 것을 과시하고 해군력을 강화 정책을 선전한 것처럼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순항미사일의 서해 발사를 통해 1차 시험 후 동해로 가져와 잠수함에 탑재했을 것"이라며 "올해 해군력 향상을 당전원회의 결정사항으로 공표한 바 있고, 잠수함 기반 순항미사일 발사는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는 지난해 3월 SLCM 발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불화살-3-31형은 핵 탄두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인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형과 사실상 동일한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에 북한이 실전적 역량을 과시하거나 최소한 시험평가라도 하려고 했다면 지난해 9월 진수한 신형 핵공격잠수함 '김근옥영웅함'을 SLCM 발사플랫폼으로 사용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북한은 발사 장소나 발사플랫폼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김근옥영웅함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을 낮고, 플랫폼의 기술적 진전도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발사플랫폼 변화는 김근옥영웅함 뿐만 아니라 기존 잠수함에서도 전술핵탄두 탑재 순항미사일을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선전해 주변국에 핵 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연구위원은 "북한은 1월에 여섯 차례 주요 도발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 중 세 차례가 주말의 도발로, 위기감을 고조시킬 목적"이라며 "특히 한·미 또는 한·미·일 해상훈련이 빈번히 증가함에 따라 해양영역에서의 열세를 상쇄하고 전략표적에 대한 다각적 공격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도발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기상 북한은 신형 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의 기동 성능을 포함한 시운전을 거의 끝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미사일이 김군옥영웅함에서 발사된 SLCM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북한이 22척을 보유한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SLCM 발사가 가능하도록 추가 개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전술핵공격잠수함은 북한이 육상, 해상, 수중 등 핵무기 운용 수단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라며 "조악한 성능으로 분석되지만 동해에서 작전 시 탐지에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주장에 대해 비행시간 등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사출장치(바지선)에서 시험발사했을 수도 있고, 실제 잠수함에서 쐈을 수도 있다. 정확한 것은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짧은 기간에 발사 플랫폼을 (육상에서 해상으로) 바꿨다는 것은 (비행시간 등의) 과장 가능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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