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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난 파키스탄, 차기 총리엔 형 샤리프 대신 동생 샤리프

총선 끝난 파키스탄, 차기 총리엔 형 샤리프 대신 동생 샤리프

기사승인 2024. 02. 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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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 Election <YONHAP NO-3843> (AP)
셰바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AP 연합뉴스
군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혼란에 빠졌던 파키스탄이 연립정부 구성에 나선다. 군부의 지원을 받고도 승리하지 못한 나와즈 샤리프 전(前) 총리 대신 동생인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가 차기 총리를 맡을 예정이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연립정부 구성에 나선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와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그의 모든 임기가 축출로 끝나긴 했지만 파키스탄 역사상 최장기 재임한 총리다. 이번 총선에선 군부의 지원을 받아 4선 고지를 노렸다. 하지만 차기 총리는 직전까지 총리를 맡았던 동생 셰바르 샤리프에게 돌아갔다.

나와즈 샤리프의 딸 마리암은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전 세 번의 총리직에서 확실한 다수당을 확보했던 아버지가 연립정부를 이끄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와즈 전 총리가 이끈 PML-N은 군부의 지원을 받으며 쉽게 승리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266석 중 7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PML-N은 현재 80석을 확보했지만 다른 6개 정당이 연립정부 합류와 과반수 의석 확보를 약속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PML-N은 54석을 얻은 제2정당 파키스탄 국민당(PPP)과 연합하고 그 외 정당까지 끌어들여 266석의 3분의 2를 아우르는 연립정부 구성을 성사시킨 상태다.

'동생 샤리프'인 셰바르 샤리프 총리는 이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직전 총리를 맡았던 그는 지난 2022년 의회가 임란 칸 총리를 퇴임시킨 이후 이질적인 정당들의 연합을 유지하고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딜'을 성사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단 평을 받는다.

파키스탄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가운데 IMF의 구제금융을 이끌어 낸 것은 그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지만 동시에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루피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겪었다. 파키스탄은 여전히 30%대의 인풀레이션율을 맴돌고 있고 경제성장도 약 2%로 둔화되는 등 경제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두 번째 임기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립 이후 파키스탄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해 온 군부와의 관계 유지도 당면 과제다. 전문가들은 세 번의 임기 동안 군부와 불안정한 관계를 형성해온 '형 샤리프'와는 달리 셰바르 샤리프 총리는 군부로부터 좀 더 수용적이고 순응적인 인물이란 평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독립 이후 군부의 개입 등으로 5년 임기를 끝까지 다 채운 총리가 없다. 사업가 가문 출신이자 유능한 행정가로 명성을 떨치며 '워커홀릭'이란 별명까지 가진 셰바즈 샤리프가 형과는 다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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