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 후보 4인 두고 심각한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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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운영위원과 같은 분들이) 만약 국회에 입성해 헌법기관이 되면 우리나라 국가 안보를 위해 정상적인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반미 구호만 외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아직도 적대적인 관계인 북한과 그들의 주장을 동조하는 이들이 국회에 진짜로 입성해 내부에서 싸우고 힘을 소진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사령관은 "나는 여군으로 31년 4개월을 근무했다. 중령에서 대령까지 연합사에서 3년 간 한미연합연습 기획 장교로 보냈다"며 "연합연습은 전쟁이 일어날 때 싸우려는 게 아니라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북한이 우리가 연합연습을 하면 난리가 나지 않나. 그렇게 중요한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이) 남아 있는 근거는 우리나라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 상태이기 때문에 주둔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미군 철수를 얘기하다가 종전선언을 얘기하는 건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미군의 철수를, (주둔의) 근거를 없애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총선 공약이 한미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 것인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 운영위원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진행한 반미 성향 단체로 알려진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지난 10일 비례대표 중 시민사회 몫으로 전 운영위원을 비롯해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 4명을 선발했다.
한편 민주당도 이들 후보들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을지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비례대표 순번 1번은 정당의 정치 철학과 공약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민석 민주당 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는 시민사회가 더불어민주연합에 추천하는 국민 후보 4인의 선정 결과를 놓고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