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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20년 만에 총리 교체… 로런스 웡 신임 총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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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5. 15. 17:24

FILES-SINGAPORE-POLITICS <YONHAP NO-3841> (AFP)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왼쪽)의 뒤를 이어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오른쪽)가 15일 제4대 싱가포르 총리로 취임했다/AFP 연합뉴스
싱가포르가 15일 20년 만에 새 총리를 맞이한다. 아버지 리콴유 전 총리와 함께 싱가포르를 이끌었던 부자(父子)총리 리셴룽(72) 총리의 후임으로 싱가포르를 이끌게 되는 로런스 웡(51) 신임 총리는 취임에 앞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싱가포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웡 부총리는 이날 저녁 8시경 취임 선서식을 하고 제4대 싱가포르 총리로 취임한다. 웡 총리는 취임에 앞서 13일 내각 개편을 발표했다. 간킴용 통상 산업부 장관이 차기 내각의 부총리를 맡았고, 현직 장관 대부분이 직을 유지했다.

내각 개편이 소규모 승진 정도로 그친 것은 총선을 앞두고 현 정부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총선은 내년 11월 이전에 실시돼야 하지만 지도부 교체를 계기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리셴룽 ㅎㅕ 총리는 선임 장관을 맡아 내각을 지원한다.

제4대 총리로 취임하는 웡 총리는 싱가포르가1965년 말레이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태어난 첫 지도자다. 그는 1965년 독립 이후 장기집권해온 싱가포르 인민행동당(PAP)을 이끄는 젊은 정치인들을 의미하는 '4세대(4G) 그룹' 중 한명으로 꼽힌다.
웡 신임총리는 중국에서 온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리 총리와는 달리 정치 가문 출신이 아닌 그는 1997년 무역통상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학금을 받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경제학과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리 총리의 수석 비서관을 지냈다.

201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5년에는 국가발전부장관을, 2021년 재무부장관을 지냈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였고, 같은해 6월 부총리로 승진했다. 리콴유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를 역임했던 고촉통 전 총리(83)와 리셴룽 총리가 각각 5년·14년씩 부총리로 일했던 것과 달리 웡 신임총리는 부총리가 된 지 2년 만에 총리가 되는 기록을 새롭게 쓴 셈이다.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는 그는 테니스와 음악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고 종종 기타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취임을 앞두고 "여가시간에는 독서와 말레이어·중국어 공부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PAP 지도자들과 달리 '특권층' 집안 출신이 아니란 점과 카리스마보단 친근한 이미지가 강해 국민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웡 신임총리는 태생적으로 취약한 싱가포르의 경제구조에서 성장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와 함께 물가 상승·고용 안정·공공 주택·사회적 불평등 심화 등의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그간 중립을 표명해 온 싱가포르가 '선택의 순간'에 놓일지도 모른단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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