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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방문한 中 왕이, 에너지 분야 중심 협력 강조

카자흐스탄 방문한 中 왕이, 에너지 분야 중심 협력 강조

기사승인 2024. 05. 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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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양국 무역액 410억 달러 달해…사상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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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자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에너지에 기반을 둔 양국 협력관계를 재조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중국 간에 에너지·무역 우회국으로써 카자흐스탄이 적극 활용되는 만큼 양국간에 협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인 아코르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자국을 방문한 왕 부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중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중국은 글로벌 의제를 형성하고 국제평화와 안정을 유지함에 있어 크게 기여하는 국가이며 중국은 상품 생산 및 수출, 기술, 혁신, 경제 성장 및 국제 투자 등 여러분야에서 인정받는 리더"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왕 부장은 "양국의 무역, 경제, 에너지 분야 협력은 의미있고 실용적이며 효과적"이라며 "양국이 설정한 45개의 산업 협력 프로젝트 중 26개의 프로젝트는 이미 완료됐고, 특히 석유, 가스,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왕 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첫 해외순방지로 선택할 만큼 카자흐스탄이 중국의 일대일로(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중요 거점 중 한 곳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다음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무비자 협정과 형사사법공조조약(형사문제에서 양국간 상호공조를 제공하는 국제조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양국간에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가스를 자국을 통해 중국에 제공하는 새 가스관을 구축하는 등 러시아 우회 무역국으로 카자흐스탄이 떠오르게 되면서 지난해 외국투자자본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자국 언론에 비난에도 불구하고 무역로 개척발전과 국제 물류 환경개선이라는 결실을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생겼다며 굳이 부인하지 않는 모양새다.

무랏 누르트레프 카자흐스탄 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양국간 무역액은 30%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410억 달러(약 55조8000억원)에 달했다"며 "중국은 꾸준히 외국투자 순위 5위 안에 드는 투자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양국은 70억 달러(약 9조5000억원)가 넘는 수십 개의 대규모 지역 사업을 조직했으며 석유 및 가스, 야금, 화학, 농공업 및 기타 분야에서 약 50개에 달하는 공동 투자 프로젝트가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무비자협정 및 협력 확대에 따른 차이나머니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카자흐스탄 당국은 지정학적 전략상 석유산업과 몇몇 사회기반시설(SOC) 분야를 제외하고는 차이나머니 유입에 굉장히 소극적이었으며, 중국인들은 카자흐스탄 본토 방문을 위해선 비자 취득에 최소 몇개월에 달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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