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호주에 계란 대란 오나…조류독감 확산에 판매제한 조치 잇따라

호주에 계란 대란 오나…조류독감 확산에 판매제한 조치 잇따라

기사승인 2024. 06. 11. 16: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9225h4my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인간에게도 확산될 위험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호주에서는 계란 공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빅토리아주 농수산부
호주 전역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계란 대란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등이 커졌다.

호주 스카이뉴스는 10일(현지시간) 빅토리아주에서 다섯 번째 AI 감염 사례가 발견된 후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콜스가 달걀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콜스는 일시적인 공급 부족으로 고객 한명당 최대 2개의 달걀 상자만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지만, 판매 제한 조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른 대형 슈퍼마켓은 아직 비슷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는 지난 5월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5곳의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거의 50만 마리의 닭이 폐사 처리된 가운데, 빅토리아주 농민연맹은 알을 낳는 닭 16마리 중 1마리가 살처분돼 빅토리아주의 하루 계란 공급량이 약 45만개 줄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생산된 66억8000만개의 달걀 중 거의 20%를 생산하는 세 번째로 큰 달걀 생산지다.

이처럼 AI가 계란 공급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 연방정부는 소비자들이 계란 부족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진화하고 나섰다. 머레이 와트 호주 농수산부 장관은 "호주는 매일 1800만개의 달걀을 생산하고 있으며, 소수의 가금류 농장이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가까운 장래에 공급망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인도를 여행하고 호주로 귀국한 한 어린이가 심각한 AI 변종인 H5N1에 걸렸다고 공식 확인했다. 호주에서 AI의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건당국은 5월 22일 현재 이 환자의 밀접 접촉자 중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고 확인했다.

호주 질병대비센터연구소는 빅토리아주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들은 이전에 호주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다면서 최근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에게서 검출된 H5N1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AI가 인간에게도 퍼질 수 있다는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WHO는 H5N1이 인간을 포함한 새로운 종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매우 높은' 사망률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오리와 닭, 그리고 포유류를 거치면서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AI가 '세계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 됐다고 우려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