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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한양證… 수익성 양호하지만 리테일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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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07. 16. 18:00

우리금융·KCGI 등 인수 후보자 거론
지난해 당기순익 351억… 안정적 실적
리테일 당기순익 -6800만원으로 적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한양증권이 알짜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M&A 시장에서 귀한 증권사 매물이라는 점과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 일반기업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부실 우려가 큰 부동산PF 중심의 수익구조는 아쉽다는 평가다. 최근 중요성이 커진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져 인수 몸값 책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최대 주주인 한양학원이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학원은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 등 특수관계인과 40.99%(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온 이유는 최대 주주인 한양학원의 경영난 때문으로 전해졌다.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학교 병원에 현금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인수가로 1000억~2000억원 사이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추가적인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우리금융그룹을 포함해 사모펀드 KCGI, 계열분리 후 M&A로 몸집을 키워온 LX그룹 등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은 M&A 시장에서 귀한 증권사 매물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 특히 자기자본이 4964억원으로 중소형 규모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이 장점이란 평가다. 한양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2022년 240억원, 2023년 351억원으로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인 SK증권과 유화증권보다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PF 중심의 IB부문과 자기매매부문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PF 사업 관련 부실 우려는 낮은 편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1분기 말 한양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7.1%로 중소형사 평균 29.8%와 비교했을 때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리테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한양증권의 경우 위탁영업 부문 당기순이익이 2022년 -4억원, 2023년 -7억원, 2024년 1분기 -68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증권사 수익성에서 리테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볼 때, 이는 한양증권 몸값 책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력 인수자로 하마평에 오른 우리금융그룹 입장에선 리테일이 약한 한양증권의 사업구조는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다음 달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과의 시너지를 생각한다면, 가장 필요한 사업 부문이 바로 경쟁력 있는 리테일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양증권의 매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증권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소형사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과 양호한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그룹 및 대기업 계열 등과는 대규모 자금지원과 비즈니스 시너지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현금 확보를 위해 매각을 선택한 한양학원 입장에서도 주가 상승은 나쁘지 않다. 상장소식이 전해지기 전 1775억원(12일 기준)이던 시가총액은 2049억원(16일 기준)까지 올랐다. 매각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그룹과 KCGI, LX그룹 등은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를 가격 협상을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양증권 측은 "최대 주주인 한양학원에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매각 일정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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