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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침체라지만…중견 건설사 분양 단지 ‘완판’ 행진

청약시장 침체라지만…중견 건설사 분양 단지 ‘완판’ 행진

기사승인 2024. 09. 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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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대방건설·두산건설 등 청약시장 침체에도 선전
7월 전국 미분양 주택 7만1822가구…1년새 14% 증가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 주택도 80% 급증
"분양성 양호한 사업장 중심 선별 분양 성과"
견본주택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가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금호건설·대방건설·두산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선보였던 분양 아파트 단지들이 최근 잇달아 '완판'(100% 분양 완료)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고분양가·고금리 기조 여파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는 등 전국 청약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최근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에서 선보인 '고양 장항 아테라' 아파트(760가구)의 분양 계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30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9398명의 신청자를 받아 평균 30.7대 1의 경쟁률을 썼다. 이후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간 이뤄진 예비입주자 계약에서 모든 물량을 소진했다.

올해 금호건설이 단독 혹은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아 분양한 단지는 총 4곳이다. 고양을 포함해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1450가구), 성남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242가구) 등 총 3개 아파트를 모두 팔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대방건설도 부산 기장군 일대에 짓고 있는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 아파트(507가구)를 최근 완판시켰다. 지난 4월 중순 1순위 청약에서 484가구 모집에 단 44명만 신청하며 대거 미달된 이후 약 4개월 만의 성과다. 아울러 앞서 경기 과천시에서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740가구) 역시 지난 7월 말 정당계약(최초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체결하는 것) 시작 이후 4일 만에 모든 물량을 털어냈다.

두산건설 역시 올해 2월과 5월 인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 아파트(1370가구)와 용인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아파트(568가구)의 집주인을 모두 구했다. 이들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각각 3.91대 1, 2.24대 1에 불과했으나, 계약 시작 이후 각각 약 한달 안팎의 기간에 계약을 끝냈다.

분양가 상승세와 고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 영향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아파트 청약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822가구로, 작년 동기(6만3087가구) 대비 약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9041가구에서 1만6038가구로 80.4% 급증했다.

분양성이 양호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별 분양을 진행한 점이 이들 단지의 청약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비록 서울 분양 단지는 없었지만,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주요 지역과 지방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전략을 세운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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