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람그룹의 PET 전략 | 0 | 보람그룹의 PET 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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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그룹이 신사업에 적극 진출해 상조업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점하기로 했다. 상조 이외의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선보여 다시 한 번 비상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보람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실버케어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상조를 넘어선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할 계획이다. 실버케어는 노화·질병·장애 등으로 인해 저하된 일상생활 능력을 보완·지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그룹이 신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 배경엔 상조산업 트렌드의 변화가 있다. 과거엔 상조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돈을 받고 장례 서비스에 집중했지만, 최근엔 상조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사업 △결합상품 △전환서비스 등을 통해 교육·여행·전자·실버케어 등을 모두 흡수하고 있다.
상조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 입장에선 같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상조 서비스뿐만 아니라 여행 등의 상품도 함께 쓸 수 있는 상품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단순히 선수금 확대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상조업계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상조+여행 또는 상조+교육 등의 상품을 동시에 제공하는 △신사업 △결합상품 △전환서비스 등으로 최대한 많이 흡수해 회원에게 선택권을 좀 더 줄 수 있어서다.
선수금은 안전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선수금의 50%를 은행 등에 예치하지만, 나머지 50%에 대해서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그룹은 은행 예·적금뿐만 아니라 장례식장 직영장 건립, 인천시 서구에 5성급 호텔을 건립하는 등 부동산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은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연 초 신년사를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파트·오피스텔, 데이터센터 개발, 드라마 및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의 신축·개발 가능 부지 매입을 지속 확보·개발해 그룹의 자산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기준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4조원(2021년)에서 약 6조 5000억원(2027년)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2022년 말 기준 반려인은 1262만명이지만 신고하지 않은 인구까지 모두 추산할 경우 국내 반려인 총 수는 약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해 7월 펫사업에 진출한 후 △생체보석 '비아젬' 출시(8월) △반려동물 전용 장례상품 '스카이펫' 출시(8월) △펫닥과 반려동물 장례문화 협력 위한 업무협약 체결(9월) 등을 진행했다.
실버케어도 마찬가지다. 기대수명은 늘고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인 인구가 점점 늘기 때문이다. 그룹은 보람상조 등 계열사를 통해 프리미엄 실버케어의 막을 여는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노인들의 치매·관절·소화기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천연물 기반의 건강기능식품 출시, 사물인터넷(loT)·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각종 크루즈, 여행 등의 상품도 내놓는 중이다다.
AI 로봇업체 토룩과 함께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고 보람 전용 실버케어 로봇을 개발에 나선 것도 실버케어 공략의 일환이다. 양측은 1인 가구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건강케어, 운동관리, 디지털 교육 등에 나서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신사업인 실버케어 비즈니스와 관련해 다양한 연계 활동은 물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실버케어는 사회적 화두로서 그룹 차원에서 노인복지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