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로봇·전장·친환경 공조에 사활 삼전 DX커넥트 행사서 새 화두 발표 佛 스타트업 인수 등 메드테크 강화 로봇팀 연구개발 인력 CTO로 배치도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경영 화두를 내걸었다.
지난 2021년 12월 DX 부문장 취임 당시 제품과 서비스의 벽을 허물고 '원 삼성(One Samsung)'으로 나아가자는 일성에 이어 새로운 목표 '강한 성장(bold growth)'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메드테크(의료기술), 친환경 공조 솔루션, 로봇, 전장 등 4개의 신수종 사업을 거론하며 미래 먹거리 육성에 의지를 강조했다. 이는 미래형 사업구조로 과감히 전환해 한단계 도약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달 말 DX부문 출범 3주년을 앞두고 경기 수원 본사에서 열린 DX 커넥트 행사에서 "그동안 '원삼성'의 기틀을 다지고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의 다음 타깃은 '강한 성장'"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어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삼성은 다양한 세트(완제품)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내부의 칸막이를 없애고 시너지를 내 고객 입장에서 제품·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한 부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일성으로 내건 비전이었다.
오는 12월로 취임 3주년을 앞둔 한 부회장은 "차세대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한 부장이 짚은 신사업은 메드테크(의료기기와 기술 결합), 친환경 공조 솔루션, 로봇, 전장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X 부문에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한 데 이어 미래사업기획단과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하는 등 '세상에 없는' 기술과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메드테크 영역을 보다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초음파 진단 리포팅 및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한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 (Sonio)'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생활가전 사업 역시 AI를 활용한 건강관리 솔루션이 무궁무진하다고 삼성 내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건강 관리 서비스인 '삼성 푸드 플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니어 고객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싱스 기반 '패밀리 케어'도 연내 글로벌 다른 국가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이번 IFA 간담회에서도 "미래 사업을 들여다보며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고 성과가 나오도록 하고 있다"며 "의료 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미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봇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다양한 영역에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DX 부문 산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으로 배치하는 등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전장은 자회사 하만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영역으로 확대한다. 친환경 공조 설루션도 기존 사업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