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유발 요인 줄이고 투자자문 질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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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찾은 미국에서 뉴욕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 투자상품 판매 수수료에 의존해 온 WM 사업을 자문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으로 개편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방안이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투자 금액의 0.7~1.45%를 자문료로 받는다. 반면 국내 WM의 경우 투자자문은 무료로 제공하고 고객이 특정 상품을 구매했을 때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양 회장은 "판매 수수료만 부과하는 체제에서는 프라이빗뱅커(PB)가 판매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우선 추천하고 고객의 자산 증대와 무관한 투자상품을 권유하는 이른바 '편승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합리적인 수준의 자문 수수료를 부과하고 대신 판매 수수료를 낮추는 식의 조정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B금융의 글로벌사업과 관련해서도 진출 지역을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진출 지역을 성장시키는 쪽의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양 회장은 "이란, 러시아, 북한 등 국제 정세 변화와 비트코인 등 신규 자산의 출현으로 자금 세탁 방지 등 관련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강화된 규정을 맞추기 위해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