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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여 맞은 HL디앤아이한라 ‘에피트’…시장 안착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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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5. 28. 16:14

작년 4월 브랜드 변경 이후 공급 단지 청약 결과 저조
올 들어 분위기 변화…울산서 두 자릿수 경쟁률 단지 나와
약 5000억원 규모·4건의 주택 사업 수주
"하반기 유망 지역 공급 예정…상품성 지속 강화"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사옥 전경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사옥 전경./HL디앤아이한라
HL디앤아이한라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규 주택 브랜드 '에피트'(EFETE) 출범 1년을 맞아 시장 안착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경기·경남 등지에서 총 4개 단지를 공급했지만 청약 성적이 대체로 부진했고, 서울 물량조차 '완판'까지 수개월이 걸리면서 브랜드 안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다만 올해 첫 분양 단지에서 두 자릿수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도 수주 소식을 잇따라 전하며 반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4월, 1997년부터 사용해온 '한라비발디' 브랜드를 대신해 신규 주택 브랜드 '에피트'를 론칭했다. '에피트'는 'Everyone's Favorite, Complete'의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라는 의미를 담았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 시도로 보고 있다.

같은 해 5월부터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모든 주거 건축물에 '에피트'를 적용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브랜드 전환 이후 첫 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8월 분양을 시작한 경기 '이천 부발역 에피트'와 경남 '김해 대청천 에피트'는 각각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고, '용인 둔전역 에피트'도 간신히 1대 1의 경쟁률을 넘기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이천과 김해 단지는 이날 기준으로도 여전히 계약이 마감되지 않은 상태다. 고분양가와 고금리에 따른 전반적인 청약 시장 침체를 고려하더라도, 신규 브랜드 효과가 뚜렷하게 작동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마포구 염리동에서 분양한 '마포 에피트 어바닉'은 9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통장 952개가 몰려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 완료까지는 5개월이 걸렸다. 서울지하철 5호선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에도, 소형 평형 중심의 주상복합 단지라는 점이 수요를 제한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울산 중구 태화강변에 공급한 '태화강 에피트'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126가구 모집에 5591개의 청약 통장을 받아 평균 4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변 조망권 확보,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HL디앤아이한라로서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에피트' 브랜드의 가능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에피트 브랜드를 적용한 주택사업 수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1079억원 규모의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세권 공공임대주택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종로구 '돈의문2 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1762억원) △경기 성남시 '복정1 B1블록 공동주택 신축공사'(1055억원) △수원당수 M2블록 주거복합 신축공사(1051억원) 등의 시공권도 잇따라 확보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에피트 브랜드 론칭 2년 차를 맞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성이 우수한 주택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서울 및 수도권 중심의 유망 지역에서 공급을 앞둔 단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품성 혁신과 차별화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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