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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열기에… 민주 ‘낙승’ 경계령, 국힘 ‘본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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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6. 01. 17:49

투표율 34.7%… 3년 전보다 2.19%p ↓
전남 56.5%·대구 25.63% 지역별 편차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참관인들이 21대 대통령선거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우편투표함 보관장소 CCTV통합관제센터 화면을 열람하고 있다. /연합
오는 3일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앞두고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가 34.7%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투표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각 후보 진영은 사전투표율에 담긴 함의를 분석하며 이에 따른 막판 표심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1일 사전투표율 결과를 받아든 정치권의 표정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당초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거치며 그 어느 때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19.5%를 기록했으나 막판 스퍼트를 내지 못하고 지난 20대 대선(36.93%)보다 2.19%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사전투표율 목표치는 없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40%'를 승리의 충분조건으로 보고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해 왔다. 윤석열 정권을 향한 성난 여론이 유권자들의 발길을 서두르게 만들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하루 동안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내에선 "이제 나흘만 참으면 여당 아니냐"라는 등 한껏 고무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동시에 낙관론에 대한 경계 움직임도 나타났다. 천준호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사전투표율 자체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칫 지나친 낙관론이 유권자들에게 오만함으로 비춰져 중도·보수지지층의 결집 등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인사는 "사전투표율에 갖가지 해석이 있을 할 순 있지만, '샴페인'을 미리 터트리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샤이보수' 결집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사전투표 과정에서 대리투표·투표용지 반출 사건 등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진 것과 맞물려 지지층이 6·3본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선관위의 관리 부실은 보수층의 분노를 자극해 보수 유권자 결집을 촉발시키고 본투표 의지를 강화시켰다"며 "대역전극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종 승부'를 가를 본투표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지층 결집에 돌입했다. 김문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유세를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중도민심으로 분류되는 서울(34.28%), 경기(32.88%), 인천(32.79%) 등 수도권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아울러 사전투표율의 지역 편차는 '정치 성향별'로 명확하게 갈렸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 지역 사전 투표율은 56.5%로 최고치였고,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사전 투표율은 25.63%로 가장 낮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 문제는 분명히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본투표까지 이틀간 누가 지지층을 더 끌어오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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