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증·교보·대신·SK A등급 이상
정보보안·리스크 관리 강화 등 성과
|
3일 ESG 평가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19곳 중 올 상반기 ESG 평가에서 등급이 전년 동기 대비 상향됐거나 유지된 기업은 총 14곳으로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는 상반기에는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공시에 맞춰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평가되고, 하반기에는 환경과 사회 부문이 보강돼 진행된다.
이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SK증권 등 5곳은 A등급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등급을 유지했으며, NH투자증권은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됐다. 대신증권과 SK증권 역시 각각 BB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 계단 상향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교보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연결 재무재표 기준 2조원 이상의 주요 기업 436곳 중 50위권 내에 자리했다. 이들의 순위는 각각 20위, 33위, 36위다.
ESG 평가 대상 중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31.5%였지만 올해는 30.4%로 줄었다. 이 가운데 A등급을 유지하거나 등급이 상향됐다는 점은, 기업 차원에서 ESG 경영에 상당수 힘을 줬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주요 금융지주사 4곳의 등급이 모두 하향된 것과 상반된 결과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사 중 A등급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BB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상반기 A등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계단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두 계단 내려갔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BB등급에서 올 상반기 B 미만으로 하향됐다.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는 AA, A, BB, B, C, D, E 등 총 7등급으로 나뉜다. B 미만 기업의 경우 정확한 등급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ESG 리스크 및 기회 관리 수준이 보통이거나 취약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은 ESG 리스크 관리 체계를 일부 수립했지만, 포괄적인 지속 가능 전략이 부족해 ESG 경영 측면의 개선 혹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증권사들이 정보보안 등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컴플라이언스 준수, 리스크 관리 등 지배구조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경영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중대성 평가에서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의 중요도를 높게 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ESG가 한동안 기업의 경영 전략 수립에 있어 유행처럼 번졌지만, 현재는 관심이 기존 대비 덜 해진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기업 지배구조의 선진화 등 거버넌스적인 부분의 중요도는 여전히 높은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