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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로만 272억달러…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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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7. 12. 08:45

세수에서 관세 비중 두 배 증가…지출까지 감소하면서 6월 재정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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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6월 역대 최대 규모의 관세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본격적인 세수 확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6월 관세 수입이 27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늘어난 수치로, 단일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관세 수입이 크게 늘면서 미국 정부의 6월 총세입은 52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4990억달러로 7% 줄어, 결과적으로 270억달러의 월간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싸우는 가운데, 관세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무부는 일부 복지 지출의 집행 시점이 7월로 이월된 영향을 고려할 경우, 실제 수지는 700억달러 규모의 적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관세는 미국 연방 정부의 주요 재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 세수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개월 만에 2%에서 5%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현재 관세는 원천징수 소득세, 비원천징수 소득세, 법인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세입 항목이다.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기준으로도 관세 수입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9개월간 누적 관세 수입은 1133억달러로, 미국 정부가 회계연도 기준으로 1000억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고율 관세를 도입하면 막대한 세수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선트 장관도 지난 8일 내각회의에서 "올해 관세 수입이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국채 이자 지출은 여전히 상승세다. 2025회계연도 9개월간 이자 비용은 92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와 부채 누적 영향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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