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감독 "1% 가능성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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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동아시안컵 여자부 대만과 최종 3차전에서 후반 터진 지소연(시애틀 레인)의 페널티킥 결승 골 등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중국과 2-2, 일본과 1-1로 비긴 한국은 승점 5로 다득점에서 중국, 일본 등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앞선 경기에서 중국과 일본은 득점 없이 비겼다. 세 팀은 승점이 5로 같았으나 다득점(한국 3골, 중국 2골, 일본 1골)에서 한국이 1위에 올랐다.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A매치 169경기를 뛰면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지소연은 마침내 우승컵을 품에 안는 순간이었다. 세계 무대에서도 톱 클래스로 인정받는 공격형 미드필더 지소연은 잉글랜드 첼시, 일본 아이낙 고베 등에 몸담으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바 있다.
지소연은 경기 후 "계속 버텨온 저 자신에게 굉장히 고생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며 "이 순간을 굉장히 기다려왔다. 대표팀 생활 20년째인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은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 눈물이 좀 나야 정상인데 눈물이 안 났다"며 "소속팀에서는 항상 우승을 많이 했는데 대표팀에서는 우리 선수들이랑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어서 정말 감격스러웠다. 앞으로 자주 이런 모습들을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년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을 견인한 신상우 감독은 "간절하게 원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어떻게 보면 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쁘다. 소집 첫날부터 고참 선수들의 간절함이 느껴졌고 그 간절함을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