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도로 장애 등 재난 상황 이어져…소방 대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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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전국적으로 총 1956건의 소방 활동이 이뤄졌다. 이 중 안전조치가 181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급·배수 지원이 141건, 인명구조는 2건이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4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오산에서는 16일 오후 7시 4분께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이 매몰돼 40대 남성이 숨졌고, 17일 새벽 3시 59분께는 충남 서산 세무서사거리 인근에서 차량이 침수돼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도 2명 발생했다. 충남 서산에서는 구조된 시민 1명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부여에서는 손 부위가 찢어지는 경상을 입었다.
소방청은 침수와 낙하물 우려가 큰 주택·도로·간판 등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해 총 1813건의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충남 지역에서만 1120건, 충북에서는 도로 장애 77건이 발생하는 등 전체 출동의 약 66%가 두 지역에 집중됐다.
소방청은 서산·당진·예산 등 호우가 집중된 충남 지역에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특수구조대와 화학구조센터를 전진 배치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기·충북·충남 지역의 대응 태세를 집중 점검했다.
김민재 중대본부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인명피해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