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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공습한 이스라엘, 가자시 폭격 강화…美 국무 예루살렘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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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15. 08:15

루비오, 인질 석방·전후 재건 문제 논의
카타르, 아랍·이슬람 긴급 정상회의
ISRAEL-PALESTINIANS/
이스리엘을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을 방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4일 가자시에서 최소 30채의 주택을 파괴하고 수천 명의 주민을 강제로 내쫓았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이 밝혔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에 도착해 가자의 앞날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지목한 가자시 장악을 목표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하마스 고위급 제거를 명분으로 도하를 공습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카타르는 15일 아랍·이슬람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루비오 장관은 출국에 앞서 "이제 중요한 건 앞으로 무엇을 할지다"라며 가자 내에 억류된 인질 48명의 석방과 전후 재건 문제를 핵심 의제로 꼽았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 중 20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루비오는 예루살렘 통곡의 벽을 방문해 기도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이번 방문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와디가자 북쪽의 유일한 의료시설인 비치 난민캠프 진료소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상하수도 서비스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최근 나흘간 UNRWA 건물 10곳이 공격을 받았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하루 동안 아동 2명을 포함해 2명이 굶주림으로 숨졌다"며 같은 원인으로 숨진 인원은 최소 422명(어린이 145명 포함)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초 11주 동안 식량 반입을 전면 차단했다가 지난 7월 말부터 제한적으로 허용했지만, 유엔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11일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장 계획에 서명했다. 팔레스타인이 장래 국가 수립을 위해 요구하는 지역을 관통하는 이 계획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는 걸프 지역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인 아브라함 협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2020년 8월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수교해 아브라함 협정의 상징이 된 UAE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에 대해서도 역내 안보에 "극도로 위험한 반향을 줄 것"이라고 격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다섯 차례 대규모 공습을 통해 가자시 내 50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시 동부 외곽 4개 지역을 수주째 장악해 대부분을 폐허로 만들었고, 현재는 도심과 서부 지역으로 진격 중이다. 그러나 수십만 명의 주민은 남쪽 '인도주의 구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남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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