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력화·인질 전원 석방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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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이슬람권 정상들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을 규탄하고, 가자 점령 계획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나란히 서서 최근 논란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튿날 카타르를 방문해 이스라엘과의 갈등 완화에 나선다. 이후 영국으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일정에 합류한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카타르가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마스와 인질, 전쟁이 여전히 남아 있다. 걸프 국가들이 앞으로도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일방적 카타르 공습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지만, 이날 회동에서 미국의 불만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루비오 국무장관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의 유일한 해법은 하마스를 무력화하고 인질 48명을 전원 석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존자는 2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제안하는 '잠정 휴전' 대신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마스는 인질 교환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이스라엘 곁에 서 있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도하 공습으로 하마스 간부 5명과 카타르 보안군 1명이 숨지면서 중재 시도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날 루비오 장관을 만난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의 공세가 오히려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한다"며 미국에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시의 고층 건물을 폭격했다. 현지 영상에는 폭발 뒤 건물이 붕괴하는 장면과 주민들이 잿더미 위를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숨졌다. 천막을 덮친 폭격으로 일가족 7명이 사망했고, 건물 옥상 천막을 공격한 폭격으로 현지 언론인과 동료 1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