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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POSTECH)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전문가 과정에서 우종수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 사진=블록체인투데이 |
포스텍(POSTECH, 포항공대)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전문가 과정에서 우종수 교수가 진행한 ‘History of Money & Cryptocurrency’ 강의가 수강생들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남기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 교수는 최근 강의를 통해 비트코인이 인류 경제사 속에서 진화한 ‘넥스트 머니(Next Money)’의 본질적 의미를 지닌 화폐임을 강조했다.
강의는 인류 문명 속에서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해 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조개껍데기와 금화, 종이화폐, 전자화폐를 거쳐 오늘날의 디지털 화폐에 이르기까지, 우 교수는 화폐의 본질을 ‘신뢰의 교환 수단’으로 정의하며, 비트코인이 바로 그 신뢰를 기술적으로 구현한 최초의 글로벌 화폐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국가나 은행의 도움이 없어도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인류 역사상 최초의 탈중앙화된 돈”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 교수는 강의에서 화폐의 진화를 “신의 돈(God’s Money), 정부의 돈(Government’s Money), 그리고 사람들의 돈(People’s Money)”이라는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는 “금본위제는 신의 돈, 달러 중심의 법정화폐는 정부의 돈이었다면, 비트코인은 사람들의 신뢰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화폐”라며, “미래의 경제활동은 결국 비트코인을 기축으로 하는 새로운 화폐질서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강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부분은 비트코인의 희소성, 탈중앙화, 그리고 신뢰의 구조였다. 우 교수는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과, 정치적 개입이 불가능한 ‘작업증명(Proof of Work)’ 시스템이 세계 금융 체제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임을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기술, 경제, 신뢰 세 요소가 완벽히 결합된 인류 최초의 디지털 금”이라며 “중앙은행의 무제한 화폐 발행과 달리, 알고리즘이 통화량을 결정하는 구조야말로 진정한 시장 중심의 화폐질서”라고 밝혔다.
우 교수의 강의는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수강생들에게 ‘통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큰 관점을 심어주었다. 강의를 들은 한 수강생은 “비트코인을 투기 대상이 아니라 화폐 진화의 종착점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전했고, 또 다른 수강생은 “우 교수의 설명을 통해 글로벌 금융 질서의 변화를 거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강의는 포스텍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전문가 과정의 핵심 커리큘럼 중 하나로, 이후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DeFi, 증권형 토큰(STO),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분석, 그리고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등으로 주제가 확장된다. 포스텍은 이 과정을 통해 국내 블록체인 인재 양성과 산업 실무형 리더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최근 우종수 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이 서울대학교 사범대에 총 10억원 규모의 기부를 약정했다는 소식이 중앙일보를 통해 전해지며 교육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우 전 이사장은 지난달 19일 5억원을 우선 기부하고 향후 5년간 매년 1억 원씩 추가로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기부금은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연구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 이사장은 “미래 세대가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우 전 이사장은 포스코 기술연구원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과학기술 교육과 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번 기부는 그의 평소 교육 철학인 ‘인재는 기술로만이 아니라 사고로 완성된다’는 신념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학계와 산업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우종수 교수는 기술적 전문성과 인문학적 통찰을 결합한 보기 드문 인물로 꼽힌다. 그는 강의와 기부를 통해, 기술이 인간의 자유를 확장하고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 왔다.
우 교수의 ‘History of Money & Cryptocurrency’ 강의는 단순히 비트코인의 기술적 구조를 이해시키는 것을 넘어, 수강생들에게 “왜 비트코인이 탄생했는가, 그리고 그것이 인류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질문하게 만든다. 기술과 철학, 경제와 신뢰가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우 교수는 “넥스트 머니”의 미래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