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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카드업계서 현대카드 ‘나홀로’ 성장… 전년 동기比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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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0. 30. 18:12

부티크·알파벳카드로 회원 라이프스타일 공략에 성공한 결과
개인신판 MS 2위에 올라서… 1위 신한카드와 0.65%포인트 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
업황 악화로 카드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카드만 홀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정태영 부회장의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 변화의 설계자)' 전략 아래 대대적인 상품 라인업 재정비를 단행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현대카드 부티크를 출시하고, 단종한 지 11년된 알파벳카드를 부활시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우량 회원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신용판매 취급액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30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89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763억원) 대비 17.3%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0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2401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이날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4.2%↓), 신한카드(22.8%↓), 우리카드(46.4%↓), KB국민카드(24.2%↓)의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카드 업계의 불황과 연관있다. 카드업계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손비용 증가 등 불황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대카드의 3분기 누적 대손비용도 3342억원으로 19% 늘었다.

그럼에도 현대카드는 회원수 성장을 이뤘다. 3분기 회원수는 지난해보다 47만명(3.9%) 늘어난 1261만명이다. 고객 성향에 맞춰 상품 라인업 강화를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은 대대적인 상품 라인업 재정비를 이어갔다. 그는 카드시장의 문제점을 복잡한 혜택 구조와 까다로운 이용 요건, 유명무실한 서비스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현대카드는 지난 3월 부티크(Boutique)를 출시하며 우량회원 공략에 나섰다. 11년 전에 단종됐던 알파벳카드를 부활시키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했다. 지난달 현대카드가 다시 선보인 알파벳카드 5종은 다이닝(D), 홈(H), 오일(O), 쇼핑(S), 트래블(T)로 구성돼 있다. 카드 업계가 불황 속에서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같은 불황형 상품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음에도, 현대카드는 본업인 신용판매에 집중했다.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개인 신용판매액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며 삼성카드(17.66%)를 누르고 9월 말 기준 점유율 2위(17.72%)를 차지했다.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18.37%)와 0.65%포인트 차이로 매서운 추격을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부티크, 알파벳카드 등 회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우량회원 중심 회원수 증가와 함께 신용판매취급액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3%, 누적으로 6.2% 증가했으며, 업권 내 유일하게 3년 연속 세전이익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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