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흠 없는 성적표로 연임 성공… 진옥동 2기 과제는 ‘리딩금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5010002898

글자크기

닫기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2. 04. 18:00

신한금융 회장 최종후보 확정
순익 5조 눈앞·시총 3년새 2배 '쑥'
글로벌 사업·디지털 전환 성과도 주효
은행·비은행 강화로 업계 1위 목표
생산적·포용 금융 계획 이행 등 추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2023년 회장직에 오르며 '고졸 행원 신화'를 썼던 진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앞으로 3년 더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진 회장이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고,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 역시 "흠잡을 데 없다"고 평가했다.

진 회장 체제 아래 지난 3년간 신한금융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취임 이래 매년 실적 개선에 성공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5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흔들림 없는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힘입어 진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불어나며 주주들의 신뢰도 두터워지는 모습이다.

내년 새로운 임기 3년을 시작하는 진 회장의 다음 목표는 '리딩금융그룹' 도약이다. 경쟁사인 KB금융그룹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은행·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수익성 제고와 자사주 축소에 초점을 둔 기업가치 제고 전략, 그리고 11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생산적·포용금융 계획도 진옥동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진옥동 현 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면접에는 진 회장을 비롯해 숏리스트에 오른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외부 후보 1인이 참여했다. 회추위원들은 면접 이후 별다른 이견 없이 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수근 회추위 위원장은 "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도덕성·업무 전문성·조직 역량 등을 고루 갖췄고, 재임 기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무 성과뿐 아니라 디지털·글로벌 등 미래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그룹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회추위가 진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배경에는 견조한 실적이 자리한다. 취임 첫해 4조3680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2024년 4조450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분기까지 4조4609억원을 달성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순익 5조 클럽' 가입이 점쳐진다. 주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취임 당시 3만5750원이었던 주가는 4일 거래소 종가 기준 7만8700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8조1891억원에서 38조2085억원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그룹 해외사업 손익은 지난해 7630억원으로 처음 7000억원대를 넘었고, 올해는 8000억원대 돌파가 예상된다. 3분기까지 누적 손익은 6503억원에 이른다. 디지털 혁신에도 적극 나섰다. 취임 첫해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앱 '슈퍼쏠(SOL)'을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 흐름에 빠르게 대응했고, 지난 10월에는 인공지능 전환(AX)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신한금융이 진 회장의 연임을 통해 그룹 안정을 선택한 만큼, 2기 임기의 핵심 과제는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통한 리딩금융그룹 등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수성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들의 업권 내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경쟁사 KB금융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 기준 은행 부문 순익은 불과 80억원대 차이로 2위로 밀려났고,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도도 30%로 KB금융(38%)에 못 미친다.

기업가치 제고 전략 역시 진 회장 2기에서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4억5000만주 이하 감축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간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해 충실히 이행한 덕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현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당초 제시했던 목표 달성이 필수적이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마련한 110조원 규모 자금투입 계획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라 커진 자본비율 관리 부담에 대한 해법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