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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한다. 그동안 프로 선수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1인칭(FPP)' 시점을 과감히 내려놓고, 대다수 일반 유저가 즐기는 '3인칭(TPP)' 시점을 대회 표준으로 도입해 e스포츠의 대중성과 몰입도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변화의 신호탄이 될 연말 초청전 '펍지 플레이어스 마스터스 인비테이셔널(PUBG Players Masters Invitational)'을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수동 '펍지 성수'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 "내가 하던 게임과 다르네?"...괴리감 지우고 '3인칭'으로 대통합 | | 1 | |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서 1인칭 시점 대신 3인칭 시점(TPP)이 전면 도입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공정한 경쟁과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1인칭으로 진행되어 왔다. 1인칭은 시야각이 좁아 정보를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에 프로 레벨의 정교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데 적합했다.
그러나 전 세계 배틀그라운드 유저 대다수는 시야가 넓고 조작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3인칭 모드를 즐겨왔다. 이로 인해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과 선수들이 하는 게임이 달라 보인다'는 괴리감이 존재했고, 이는 아마추어 고수들이 프로 무대로 진입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3인칭 시점은 벽이나 나무 뒤에 숨어서도 카메라를 돌려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전략적인 정찰이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이번 시점 변경을 통해 관객이 느끼는 긴장감과 실제 유저가 게임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을 일치시켜 '보는 게임'과 '하는 게임'의 경험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 총상금 20만 달러의 3인칭 '마스터스 인비테이셔널'... 선수 개인 화면도 송출
변화의 첫 무대인 ‘펍지 플레이어스 마스터스 인비테이셔널’에는 전 세계 16개 팀, 64명의 글로벌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총상금은 20만 달러(약 2억 8천만 원) 규모이며 우승 팀에게는 5만 달러가 수여된다.
관전 방식도 3인칭의 묘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대회는 유튜브, SOOP(숲), 치지직,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10개 언어로 생중계되며, 출전 선수 대부분이 개인 방송을 동시에 진행한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중계 화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3인칭 특유의 넓은 시야각을 활용하는 선수 개개인의 화면을 선택해 보며 프로들의 전략을 더 직관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됐다.
◆ 2026년까지 이어지는 로드맵... e스포츠 생태계 확장 | | 1 | |
크래프톤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2026년까지 이어지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중장기 로드맵도 함께 공개했다. 핵심은 역시 '3인칭 시점의 정착'과 '대회 개최의 확대'다.
크래프톤은 지난 1년간 선수 및 팀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3인칭 전환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3인칭 기반의 대회가 확대 운영된다.
특히 글로벌 대회인 'PUBG 글로벌 시리즈(PGS)'의 개최 횟수를 기존 연 4회에서 12회로 3배 늘려 팬들이 1년 내내 끊김 없이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2026년에는 연간 12회 개최되는 PGS를 포함해 6월 PUBG 네이션스 컵(PNC), 7월 e스포츠 월드컵(EWC), 12월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등 굵직한 국제 대회들이 3인칭 기반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 성수동은 지금 '배그 축제'...온·오프라인 축제의 장
한편, 대회가 열리는 '펍지 성수'에서는 내년 1월 4일까지 오프라인 행사인 '펍지 유나이티드: 홈커밍'이 진행된다. 현장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포토존으로 꾸며져 연말 분위기를 연출하며 방문객들은 승부 예측 이벤트와 퀴즈 쇼 등을 통해 고가의 게이밍 기어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인비테이셔널과 시점 변경은 기존 e스포츠 방식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팬들의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진화의 단계"라며 "앞으로도 플레이 경험과 관전 경험의 간극을 줄여 더 많은 팬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