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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실험은 끝났다…네카오, 다음 단계는 ‘에이전틱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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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2. 29. 16:53

네이버, 3분기 AI 효과 톡톡…내년 쇼핑 에이전트 등 적용
카톡 개편 이슈 있었지만
카카오, AI 에이전틱 전환 단계적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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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에이전틱 AI'로 AI 전략을 이어간다./네이버, 카카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양대 축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AI(인공지능) 전략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검색과 메신저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며 가능성을 시험하던 국면을 지나 이제는 이용자의 선택과 실행을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틱 AI'가 핵심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AI를 플랫폼 전반의 작동 방식을 재편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요약·응답 중심의 AI에서 벗어나 검색과 쇼핑·결제 등 반복 행동을 AI가 대신 수행하는 구조로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네이버의 실적 흐름에서 비교적 먼저 확인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5706억원으로 18%대 이익률을 유지했다. 특히 커머스 매출이 35.9% 급증하고 플랫폼 광고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AI 기반 추천과 광고 최적화가 검색·커머스 전반의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이를 '에이전틱 AI 전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2분기에는 AI 에이전트 기반 통합검색 'AI 탭'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은 결제·금융·데이터 인프라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시도로 평가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글로벌 기술 인프라와 AI·보안 역량이 결합될 경우 커머스·콘텐츠·금융을 잇는 소비자 경험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비핵심 사업 정리와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먼저 진행했다. 이후 AI를 재도약의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3분기 매출 2조87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외주·인프라 비용이 늘어나며 투자 부담도 함께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챗GPT 포 카카오'를 도입하는 등 메신저와 생성형 AI의 결합을 시도했다. 다만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이 이용자 반발로 원점 회귀하는 과정을 겪었다. 이를 통해 AI 고도화 이전에 사용자 경험의 안정성과 본업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과제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에이전틱 AI 전환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자체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나나 서치'를 선보이고 초기 에이전트 모델인 '카카오 툴스'에 금융·모빌리티 등 특정 영역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국내 4900만명 수준의 카카오톡 MAU(월간활성이용자수)를 바탕으로, 에이전트 AI가 체류 시간과 서비스 이용 패턴을 어떻게 바꿀지가 관건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에이전트를 출시한 후 단계적 확장을 계획 중인 만큼 카카오 생태계, 외부 파트너사의 협업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에이전트 서비스가 초기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 세심한 접근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나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큰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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