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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선택은 ‘종합금융 완성’한 임종룡… 수익극대화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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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2. 29. 18:01

우리금융그룹 회장 재신임
횡령사태 수습·시총 2배 확대 성과
은행·비은행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소비자 보호·내부통제 강화 혁신"
우리금융그룹 이사회의 선택은 역시 임종룡 회장이었다. 우리금융은 10월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한 뒤 두 달에 걸쳐 내·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 검증절차를 거쳤고, 이달 초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4명의 숏리스트를 구성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달 간 전문가 면접과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 심층면접과 검증을 실시했는데, 임 회장이 재신임된 것이다.

지난 3년간 임 회장이 보여준 경영성과는 이사회를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대규모 횡령과 부정대출 사태,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반목 등 내홍을 성공적으로 수습한데 이어,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그룹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종합금융그룹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또 기업 펀더멘털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으로 시장의 평가도 높아져 시가총액도 2배 이상 성장했다.

내년 3월 시작되는 임종룡 2기 체제의 과제도 명확하다.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만큼, 계열사들의 경쟁력과 협업 시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그룹 중 '만년 4위' 딱지를 떼기 위해서,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과 2배가 넘는 시장가치를 줄이기 위해서도 수익성 극대화는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 이재명 정부 정책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 전환에 속도를 내고,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우리금융은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종룡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은 임 회장 추천 배경과 관련해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경쟁사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줄여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 체제에서 지난 3년 동안 우리금융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10년만에 우리투자증권을 부활시켰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 기간 그룹 자산은 480조원에서 587조원으로 100조원 이상 늘었고, 당기순익도 대규모 횡령과 전임 CEO 관련 부정대출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취임 첫해를 제외하고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포트폴리오 완성과 펀더멘털 강화 등으로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취임 당시 8조원 수준에 그쳤던 시가총액은 20조7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내홍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빠르게 수습하고, 한일-상업은행 등 출신간 지속됐던 반목을 해결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따로 운영되던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동우회가 올해 26년만에 통합됐다. 우리금융 통합과 성장에 장애가 됐던 계파문화 청산을 이뤄낸 것이다. 임 회장은 연장선으로 사조직 결성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내부통합의 역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종룡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만큼 그룹 펀더멘털과 기업가치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경영승계절차로 인해 미뤄왔던 자회사 CEO 및 그룹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내년 사업과 경영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도 경쟁사보다 늦어진 인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내년 초까지 우리금융 자회사 16곳 중 11곳의 CEO의 임기가 종료된다.

아울러 만년 4위에 머물고 있는 그룹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해야 한다. 그룹 순익 대부분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데, 은행 영업환경에 따라 그룹의 실적도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하위권에 있는 우리투자증권 규모를 키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 M&A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 발 맞춘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전환도 차질없이 본격화해야 한다. 최근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조직을 신설했는데, 이를 통해 그룹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환율 안정 등에 있어서도 우리금융 차원의 역할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더욱 힘을 쏟고, 금융업 신뢰의 척도인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도 중단없는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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