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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넘어 유럽까지…한국산 항공유 수출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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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9.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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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유럽 수입 하루 12만9000배럴…2022년 10월 이후 최대
울산 1~7월 수출량 9.8%↑…네덜란드향 5억20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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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산 항공유의 수출지역이 미국·일본·호주 등 기존 시장에서 유럽으로 넓어지고 있다. 중동발 공급 차질로 유럽의 항공유 수급이 빠듯해진 반면 국내 생산은 늘면서 원거리 수출 기회가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9월 유럽의 한국산 항공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2만9000배럴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에서 들여오던 물량이 줄면서 유럽이 한국과 미국·캐나다·나이지리아 등으로 조달처를 넓힌 영향이다.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유럽의 4분기 항공유 공급 부족 규모를 하루 51만배럴로 예상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은 하루 41만9000배럴의 공급 여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ARA) 지역 항공유 재고도 이달 10일 7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과 아시아의 가격차가 벌어지면서 아시아에서 생산한 항공유를 유럽으로 보내는 거래의 채산성도 높아졌다.

국내 공급 여력도 커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항공유 생산량은 1388만6000배럴로 전년 동월보다 5.4% 증가했다. 로이터는 이를 7년 만의 최대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같은 달 항공유 수출도 3년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처리량도 하루 270만배럴로 전월보다 16% 늘었다.

국내 수출 통계에서도 항공유의 증가세가 확인된다. 울산세관에 따르면 1~7월 울산지역 항공유 수출량은 352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늘었다. 수출액은 39억달러로 78.2% 증가했다. 물량 증가와 함께 수출단가가 톤당 1106달러로 62.2% 오른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울산지역 전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13.7%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항공유는 울산지역 석유제품 수출액의 22.5%를 차지하며 휘발유를 제치고 경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품목이 됐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 11억1000만달러, 일본 6억8000만달러, 호주 5억8000만달러에 이어 네덜란드가 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석유 물류 거점인 네덜란드가 주요 수출처에 포함되면서 한국산 항공유의 유럽행 확대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산 항공유의 역할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중동 공백을 계기로 열린 유럽 시장이 안정적인 수출처로 자리 잡는다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에 집중됐던 국내 항공유의 수출지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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