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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김근중의 ‘Natural Being(꽃세상)’

[투데이갤러리] 김근중의 ‘Natural Being(꽃세상)’

기사승인 2011. 12. 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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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중, Natural Being(꽃세상.原本自然圖), 162x130.4cm, Acrylic on Canvas, 2008


[아시아투데이=주진 기자]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우리는 염원을 기원하는 부적처럼 호랑이, 모란, 복 주머니, 돼지 등의 그림을 찾는다. 이는 액을 쫓고 소망을 담은 그림들이다. 이 가운데서 모란은 화중지왕(花中之王) 이라 하여 꽃 중의 왕으로 불리며, 부귀를 뜻한다. 
복 주머니는 복을 불러 들이기 위해 차고 다니는, 여러 길상무늬가 새겨진 주머니이다. 길상의 뜻을 지닌 수(壽), 복(福), 부(富), 귀(貴) 글자가 무늬처럼 수놓아져 있다. 장수를 기원하고, 만복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근중 작가의 모란 화원은 메시지가 강한 일종의 상징적 도상이다. 우리 시대의 자화상인 것이다. 모란의 부귀라는 것은 곧 재산이 많고 신분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귀를 마다할 사람 별로 없을 테니 모란은 만인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왔다. 

작가의 모란은 올오버 페인팅처럼 화면을 같은 패턴으로 가득 채운다. 그야말로 무성한 모란꽃 밭이다. 붉은 꽃으로부터 푸른 꽃에 이르기까지, 또 푸르른 잎들의 난무, 모란은 농염할 정도로 싱싱한 화원을 이룬다. 바탕은 단일 색으로 처리, 꽃과 그 부속물에 보다 집중화시키며 배경을 여백 처리했다. 
꽃밭의 꽃들은 서로 대화를 하는데 작가는 이를 말풍선으로 설정하여 암시했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해당되는 시도로 평가된다.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갤러리 에뽀끄 02-747-2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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