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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 총학 올 등록금 평균 5~12% 인하요구

각 대학 총학 올 등록금 평균 5~12% 인하요구

기사승인 2012. 01. 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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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심의위 개최 앞두고 대학-학생측 줄다리기 치열

13일 기준 대학별 등록금 협상 또는 요구 상황. /자료=각 대학, 

[아시아투데이=류용환 기자] 
각 대학의 올 등록금 인상률을 결정할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싸고 학교측과 학생들 간 밀고당기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은 대부분 전년대비 5~12%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재정 형편상 학생들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며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13일 서울 주요 대학을 살펴보니, 등심위 회의를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학교 측과 총학생회는 각각 ‘소폭 인하 또는 동결’과 ‘무조건 5% 이상 인하’ 주장을 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고려대학측은 지난 11일 4차 등심위 회의에서 등록금 ‘3.3% 인상’을 총학생회에 제시했다가 13일 5차 회의에서 ‘동결’로 입장을 완화했다. 고대 총학 측은 기존 ‘10% 인하’ 입장을 ‘5% 인하’로 낮췄다. 하지만 양측은 더이상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올해 등록금 책정 논의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연기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5차 회의에서 학교의 주장과 우리의 주장이 좁혀졌지만 17일 6차 등심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좀 더 이야기해봐야 할 거 같지만 계속 대립한다면 비상학생총회를 열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3차 등심위 회의가 진행된 연세대는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하’를 요구한 반면 학교 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삼열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학교와 논의 중이라서 구체적인 인하 폭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학교는 등록금 ‘인하’, ‘인상’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 의견만 수렴하고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대학 측과 의견 교환 수준의 1~2차 등심위 회의를 연 국민대 총학생회 협의체와 광운대, 덕성여대, 한성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등록금 동결, 소폭 인하’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엽 국민대 총학생회 협의체장은 “한 차례 회의가 진행됐지만 학교 측은 등록금 동결을 표명했다. 올해 학교 예산안을 받았고 이를 외부에 의뢰해 분석할 예정이다. 앞으로 10~12% 등록금 인하를 요청할 것이다. 학교가 등록금 동결로 밀어붙인다면 학생총회 이상의 규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성민 광운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예산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고 이를 수긍했다. 하지만 등록금 동결은 안 된다. 마지막까지 강력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등록금 문제로 삭발식과 천막농성을 진행했던 덕성여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등록금 동결을 제시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등심위에 참여할 교직원과 학생 인원, 회의록 공개 등을 싸고 학교 측과 합의를 하지 못해 아직 등심위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대학들은 총학생회와의 등심위 회의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성신여대 관계자는 “등심위는 현재 임시학생회가 총학생회를 대신한다. 회의는 19일부터 진행되며 구체적인 등심위 진행 사항은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알려줄 수 없다.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하를 조건으로 학생 복지 혜택을 줄이려는 대학도 있다.

경기도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1~4차 등심위 회의에서 ‘등록금 5% 인하’를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1·2차 회의에서 ‘등록금 동결’을 주장했고, 3·4차에는 ‘5% 등록금 인하를 수용하되 학생들의 실습비와 복지비 지원을 없애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박준동 한국산업기술대 총학생회장은 “학교가 재학생들에게 지원하는 실습, 복지 혜택은 11억원이다. 등록금 5% 인하를 조건으로 혜택을 없앤다면서 ‘교직원들이 성과보수 삭감 등으로 노력하니 너희도 어려움을 나눠야한다’는 학생 고통 분담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 측은 “담당자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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