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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콜라소녀’ “톡 쏘는 현실, 코 끝 찡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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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콜라소녀’ “톡 쏘는 현실, 코 끝 찡한 진심”

기사승인 2013. 03. 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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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서 공연
연극 '콜라소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코르코르디움
아시아투데이 김수경 기자 =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인기 작품상을 수상했던 창작극 '콜라소녀'가 톡 쏘는 현실에 맞서는 코 끝 찡한 진심을 담아 관객들 앞에 다시 섰다. 

'콜라소녀'는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문학성이 돋보이는 창작극을 연극의 언어로 복스럽게 담아 낸 연출의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최용훈 연출은 구수하고 사실적인 충청도 사투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반찬 삼아 맛깔나는 연극 한 편을 한 상 푸짐하게 차려 낸다. 

'콜라소녀'는 홀로 된 어머니를 모시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큰 아들의 환갑을 맞아 다른 두 아들네 가족이 모여 갑자기 가족 소풍을 가면서 일어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콜라소녀'의 한 장면 /사진=김수경 기자

귀도 잘 안들리고 몸도 성치 않지만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는 노모, 묵묵히 어머니를 모시면서 타지에 사는 동생 내외를 자식처럼 챙기는 큰 아들네, 약혼자가 죽는 바람에 시집도 못가고 노처녀 소리를 듣는 큰 손녀, 경제적 능력도 없고 시도 때도 없이 말싸움을 벌이지만 부부 금슬만은 좋은 둘 째 아들네, 세련되고 지적이지만 다소 차갑고 이기적인 막내 아들네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네 형제·자매·친척들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고단한 현실로 인해 가족 보다는 자기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세 치 혀로 가족의 가슴에 날카로운 상처를 내고야 마는 그런 평범한 우리네 가족들의 초상이 고스란히 무대 위에 펼쳐 진다. 

이 연극은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때로는 오해와 갈등, 분노와 원망이 쌓이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끈으로 모든 것을 보듬고 함께 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연극 '콜라소녀'의 한 장면 /사진=김수경 기자

"엄니가 아는 사람이믄 우리도 아는 사람이것제" 극의 후반부,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드는 노모를 따라 가족 모두가 함께 손을 흔드는 장면은 괜시리 울컥하면서도 마음 한 켠이 따뜻해 진다. 

섬세하고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 선은 연극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갈 만큼 높은 몰입을 가능케 한다. 특히 충청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숙종 작가의 사투리 대본은 흠 잡을 데 없이 매끄러웠고 배우들의 대사 처리에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 환갑을 맞은 첫 째 아들의 생일상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실제로 전을 부치고 잡채를 만들어 명절이나 잔칫날에만 느낄 수 있는 한국 특유의 분위기를 관객석에서 실제로 느낄 수 있다.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을 통해 이미 환상의 콤비로 인정 받았던 김숙종 작가와 최용훈 연출의 찰떡 호흡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연극 '콜라소녀'의 한 장면 /사진=김수경 기자

최용훈 연출은 지난 8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을 부치고 음식을 만드는 장면은 마임으로 대체 할 수 도 있었지만 잔칫날 분위기를 물씬 내고 관객들이 공감 할 수 있도록 실제 장면으로 연출했다"면서 "다소 번거롭고 재료비도 많이 들지만 극의 완성도에 신경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숙종 작가(좌)와 최용훈 연출(우) /사진=김수경 기자

김숙종 작가는 "연극적인 언어에 있어 아직 서툰 부분이 많아 전을 실제로 부치는 장면은 물론이고 다른 장면에서도 최용훈 연출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전체적인 무대 구성뿐만 아니라 작은 소품까지도 연출님이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셔서 좋은 극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최용훈 연출은 "김숙종 작가와는 몇 해 전 2인극 페스티벌에서 함께 작품을 한 인연으로 이번 작품까지 함께 하게 됐다"면서 "콜라소녀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완성도 높은 순수 창작 연극이 더 많이 공연되고 대중에게 더 많이 사랑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연극 '콜라소녀'에서는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김용선이 할머니 역을, 2011년 서울연극제 '만선'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장용철이 첫째 아들 역, 연기파 배우 남기애는 듬직한 맏며느리 역,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콜라소녀'로 연기상을 수상한 박성준은 능청스러운 둘째 아들 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김남진, 정세라, 성노진, 황세원, 김승환, 박시영이 출연해 안정 된 연기를 선보인다. 

'콜라소녀'는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을 이어 간다. 

티켓 3만 원. 문의(02-889-3561,3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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