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DS 탈락…류현진의 가을드라마 조기 종영

류현진 /AP연합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가을야구’ 끝났다.

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3-7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워싱턴은 팀 창단 최초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1회 맥스 먼시의 투런 홈런과 2회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3-0으로 앞서갔다. 다저스의 선발 워커 뷸러 역시 6.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홈런 3방에 무너졌다. 뷸러에 이어 등판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워싱턴의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에는 조 켈리가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5차전에 불펜으로 기용하기 위해 그를 2차전 선발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택했는데 결국 이것이 패착이 됐다.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류현진의 올 시즌 가을도 막을 내렸다. 류현진은 이제 2013년 데뷔했던 다저스에서의 7년 생활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

류현진은 올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최고 성적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고, 소화한 이닝도 182.2이닝으로 나쁘지 않다.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을 맡으며 실질적인 팀 에이스로 시즌을 시작했고, 이달의 투수상 수상, 올스타전 선발 등판 등 의미 있는 발자취도 많이 남겼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ESPN은 10일 포스트시즌 후 스토브리그에서 이적할 만한 선수 10명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을 거론했다. 매체는 팀에 선발투수가 넘치는 사정상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단기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며 류현진이 캘리포니아주에 계속 머물기를 원한다는 가정 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둥지를 옮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