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아투 유머 펀치] ‘대한민국 각하열전’

[칼럼][아투 유머 펀치] ‘대한민국 각하열전’

기사승인 2020. 06. 21. 15: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아투 유머 펀치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행적을 밥솥과 비유한 얘기는 유머의 고전이나 다름없다. 이승만이 미국에서 돈을 빌려 겨우 가마솥을 장만했지만 밥 지을 쌀이 턱없이 부족했다. 박정희가 근검절약을 하며 애써 농사를 지어 흰쌀밥을 그득하게 해놓고는 비명에 가고 말았다. 최규하가 그 솥뚜껑을 만지다가 손에 화상만 입은 채 밀려나고, 전두환이 일가 친척과 부하들을 모두 불러 거나하게 잔치를 벌였다.

노태우는 물을 붓고 숭늉을 끓여 먹었는데, 김영삼이 남은 누룽지를 긁다가 솥바닥에 구멍을 내버렸다. 김대중이 국민들의 금 팔아 모은 돈과 신용카드 빚으로 IMF형 전기밥솥을 새로 마련했는데, 노무현이 코드가 안맞다며 고장을 내버렸다. 밥 짓기 달인을 자처하던 이명박도 연탄불을 때다 말았고, 박근혜는 밥솥을 식모한데 통째로 맡겼다가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그 밥솥에는 찰진밥이 그득했다. 촛불로 밥솥을 데운 문재인은 그 밥을 어떻게 처분해 왔는가. 밥을 다시 지을 쌀과 연료는 준비하고 있는가.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경멸은 이런 유머까지 낳은 적도 있다.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던 사람이 재판에 회부돼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는데 죄목을 살펴보니 ‘국가원수 모독죄’는 1년에 불과한데 ‘국가기밀 누설죄’가 9년이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대통령의 ‘조롱’에 북한까지 합세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남북 관계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 어쩌구 하는 댓글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 북한 당국의 폭언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옥류관의 일개 주방장까지 나서서 ‘평양에 와서 국수를 처먹을 때’라는 막말까지 나온 판국이다.

국격이 추락하고 국민의 자존이 무너지는 소리가 심각하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실패한 대통령은 국민의 불행을 양산한다. 미숙한 대통령은 국가의 망조를 초래한다. 이 나라에 퇴임 후 존경받는 대통령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던가. 국민은 똑똑한데 대통령은 왜 초라한가라는 걱정어린 목소리도 들린다. 파란과 격동의 현대사에서 만고풍상을 다 겪은 우리 국민이 성공한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낼 날은 요원한 것인가.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