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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대국약졸(大國若拙)

[아투 유머펀치] 대국약졸(大國若拙)

기사승인 2022. 02.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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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객원논설위원
아투유머펀치
오래전 중국에서 들은 실제 이야기이다. 행세깨나 하는 업체 사장이 골목길에 비싼 외제차를 세워뒀는데 어떤 어린 아이가 장난삼아 보닛과 문짝을 철사로 다 긁어 놓고 말았다. 사장이 아이의 따귀를 때리며 “차를 어쩔 테냐”고 윽박지르고 있는데, 아이의 아버지가 나타나 긁힌 차는 아랑곳없이 “왜 남의 귀한 아이를 때리느냐”고 고함치며 길가의 큰 돌을 들고 와 차의 앞 유리를 박살내버렸다. 그리고 우는 아이를 달래며 사장에게 “그까짓 찻값 물어주면 될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인민해방을 표방하며 대륙의 부귀를 거머쥔 유력 중국인들의 거칠 것 없는 횡포를 웅변하는 사건이었다. 그렇게 성장한 오늘의 중국 청년들이 약소국 국민들을 어떻게 대할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일이다. 한국·일본·중국의 국제 정치학적 국민성을 각각 비빔밥·덮밥·볶음밥에 비유한 유머도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벼보려고 하는데, 일본은 문제가 생기면 무엇이든 덮으려고 애를 쓰고, 중국은 주변국 사람들이나 소수민족을 들들 볶아서 못살게 군다는 것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그랬다. 편파 판정과 한복 공정으로 얼룩진 동계올림픽을 두고 ‘중국의 전국체전’이란 비난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로고를 패러디한 ‘눈뜨고 코 베이징 2022’라는 합성 포스터도 등장했다.

‘일본은 100년의 적, 중국은 1000년의 적’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반일(反日)정서보다 더 큰 2030세대의 반중(反中)정서를 강력히 대변했다. 하긴 황제가 다스리던 근대 이전의 중국도 요즘처럼 막무가내는 아니었다. 적어도 유교적인 명분과 체면은 차리려고 했다. 공산당 일당 독재의 중국은 한마디로 조폭집단 같다. 논리와 상식조차 도외시한 채 힘으로만 행세하는 대국굴기와 다름없다.

‘소국(小國)이라 하기에는 땅이 너무 넓고, 대국(大國)이라 하기에는 속이 너무 좁으니 중국(中國)이라고 부른다’는 비아냥도 그래서 나왔다. 노자 도덕경에 ‘대교약졸(大巧若拙)’이란 명언이 있다. ‘큰 솜씨는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진정한 대인(大人)의 풍모는 겸허한 것이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던 공산당의 안하무인(眼下無人)격 중국몽(中國夢)에는 애초에 굴신하며 동조하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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